원불교 전팔근 원정사 열반…미국 등 세계 교화 견인

기사등록 2023/10/01 10:04:03 최종수정 2023/10/01 10:22:04
[서울=뉴시스]원불교 아타원 전팔근 원정사. (사진=원불교 제공) 2023.10.0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강진아 기자 = 원불교 원로 교무인 아타원(법호) 전팔근 원정사가 지난달 29일 숙환으로 열반했다. 세수 97세, 법랍 63세.

1927년 3월 전북 익산에서 태어난 전 원정사는 원불교 창시자인 소태산 박중빈 대종사의 당대 제자인 아버지(전음광)의 영향으로 종교적 환경에서 성장했다. 경기여고와 서울대 영문과를 졸업한 뒤 1960년 원불교 성직자인 교무가 됐다. 1967년에는 텍사스 주립대학에서 유학하며 영문학을 전공해 일생을 원불교 세계 교화에 헌신했다.

전 원정사는 세계 곳곳에 원불교를 알리는 역할을 했던 포교지 '원부디즘'을 발간(1962)하고, 최초의 영문판 '원불교 교전'을 번역·출간(1971)했다. 미국에 원불교를 알리는 데 결정적으로 기여한 '원불교국제수련대회'를 1974년 시작했고, 원불교 3대 종법사인 대산 김대거 종사가 주창한 종교연합운동의 영문 표기인 'UR(United Religion)'도 창안했다.

이 같은 전 원정사의 노력으로 원불교는 세계종교인평화회의(WCRP)·세계불교우의회(WFB)·아시아종교인평화회의(ACRP)의 정회원 교단이 됐다.

전 원정사는 세계종교인평화회의 여성분과위원장과 국제위원회 한국대표 및 아시아종교인평화회의 공동의장, 한국종교인평화회의(KCRP) 부회장을 역임했다. 원광대 사범대학장과 부총장으로 후학을 지도했으며, 원불교 중앙총부 교정원 부원장 겸 국제부장과 국제담당 교감을 지냈다.

장례는 원불교 교단장으로 치러지며 발인은 10월1일 오후 1시30분 원불교 중앙총부 반백년기념관에서 열린다. 장지는 전북 익산의 영모묘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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