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역도 강현경 "조선의 전통은 승리의 전통"…AG서 세계 新(종합)

기사등록 2023/09/30 23:41:21

강현경, 인상·용상·합계 모두 세계 신기록 金

"언제나, 오늘도, 내일도, 영원히 승리 쟁취"

北 인사 "달성 못한 메달 더 따기 위해 노력"

[항저우=뉴시스] 정병혁 기자 = 30일 중국 항저우 샤오산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역도 여자 55kg급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북한 강현경이 국가를 부르며 거수경례를 하고 있다. 2023.09.30. jhope@newsis.com

[항저우=뉴시스] 이명동 기자 = 세계 신기록으로 금메달을 목에 건 북한 여자 역도의 강현경이 "조선의 전통은 승리의 전통"이라고 강조했다.

강현경은 30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샤오산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역도 여자 55㎏급 A그룹 경기에서 인상 103㎏, 용상 130㎏, 합계 233㎏을 들고 세계 신기록으로 대회를 우승했다.

경기 뒤 공식 기자회견에서 강현경은 "조선의 전통이 무엇인지 아십니까. 전승 세대가 다 물려준 조선의 전통은 승리의 전통이다"라며 "언제나, 오늘도, 내일도, 영원히 승리만을 쟁취하기 위해 노력한다"고 목소리 높였다.

또 "성과를 우리 조국에 있는 인민 고향 부모님께 하루빨리 기쁨을 전달 드리고 싶다"며 "이 기회를 통해서 저희 기록 발전에 디딤돌이 되어준 우리 감독 동지와 조선력기협회 서기장 동지와 고향에 계신 부모님께 감사 인사를 드리고 싶다"고 담담히 말했다.

은메달을 차지한 리수연은 "저도 이 영예를 고향에 계신 부모님과 당원들에게 보내고 싶다"라면서 "이번에는 1등 영예는 놓쳤지만 앞으로 훈련을 더 잘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항저우=뉴시스] 정병혁 기자 = 30일 중국 항저우 샤오산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역도 여자 55kg급에서 시상식에서 북한 관계자들이 금메달을 차지한 강현경과 은메달을 차지한 리수연을 축하하고 있다. 2023.09.30. jhope@newsis.com

강현경은 인상, 용상, 합계 모두에서 세계 신기록을 세웠다.

다른 선수가 용상에서 드는 수준의 무게를 강현경은 인상에서 들어버린 셈이다. 용상은 시작 무게를 120㎏으로 정해 대부분 선수가 세 차례 시도를 모두 마친 뒤에야 1차 시기에 진입했다.

1차 시기에 용상 120㎏을 거뜬히 든 강현경을 1차 시기에서 아시안게임 신기록을 갈아치웠다. 2차 시기에서 용상 125㎏를 들어 합계 세계 신기록을 쓴 강현경은 3차 시기에 130㎏를 들어버리면서 세계 신기록을 쟁취했다.

리수연도 용상 116㎏을 첫 시기에 들어 올리면서 북한의 역도 수준을 자랑했다.

종전 인상 기록은 2018 아슈가바트 세계역도선수권대회에서 중국 리야쥔이 세운 102㎏이다. 용상과 합계 기록은 중국 랴오추윈이 2019 파타야 세계역도세계선수권대회에서 세운 각각 129㎏, 227㎏이다.

이로써 북한은 합계 222㎏(인상 96㎏·용상 126㎏)을 든 북한 리수연과 나란히 1·2위를 석권했다. 리수연은 2018 세계선수권대회 55㎏급 합계 8위(인상 13위·용상 4위)에 오른 북한 기대주다.

앞서 여자 49㎏급에서는 리성금이 세계 신기록을 세우며 북한에 금메달을 안겼다.

북한 역도는 코로나19 확산을 이유로 2020 도쿄올림픽에 불참해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징계를 받아 국제 대회에 나서지 못했다.

징계가 2022년 12월31일 종료됐지만, 최근 끝난 2023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세계선수권에 불참하면서 2024 파리올림픽 출전이 무산됐다.

이를 두고 자신을 국제부장이라고 소개한 북한 인사는 "우리 팀은 지난 4년간 코로나로 계기로 인해서 비록 국제대회 참가 못 했다"면서도 "모든 선수가 앞으로 국제경기 참가할 계기가 생기면 이태까지 달성 못 한 메달 더 많이 따내기 위해 훈련을 했다. (그 결과) 오늘 선수들이 이렇게 큰 성과 거둘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대회 시상식에는 김일국 북한 체육상이 직접 나서 강현경, 리수연에게 메달과 꽃다발을 전달했다. 강현경은 자신이 받은 금메달을 김 체육상에게 건네려고 하자, 김 체육상이 이를 거절하는 장면도 연출됐다.


◎공감언론 뉴시스 ddingdong@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