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군 드론으로 러 서부 변전소 등 매일 공격

기사등록 2023/09/30 09:25:02 최종수정 2023/09/30 09:42:04

러 서부에 군수업체 3분의 1 있어 집중공격

변전소와 미사일 부품 및 연료공장 등 타격

[모스크바=AP/뉴시스] 우크라이나군이 최근 러시아 서부의 군수업체들을 드론으로 매일 공격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달 23일(현지시간) 오전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 상업지구에서 우크라이나 드론에 파괴된 건물. 2023.09.30.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우크라이나가 29일(현지시간) 드론으로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의 변전소를 공격해 5000여명의 주민들이 일시적으로 정전을 겪었다고 미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우크라이나는 지난주부터 이 지역을 거의 매일 공격하고 있다.

로만 스타로보이트 쿠르스크 주지사는 우크라이나 드론이 벨라야 마을 변전소에 폭발물을 투하해 인근 지역에 정전이 발생했으며 병원이 한동안 자체 발전기를 가동했다고 밝혔다. 정전은 이날 저녁 복구됐다.

스타로보이트 주지사는 텔레그램 메시지에서 “우리 지역에 대한 우크라이나 드론들의 대규모 공격이 있었으며 우리 대공 방어망이 10대의 드론을 격추했다. 우리 군과 드론 공격을 신고한 주민들에 감사한다”고 썼다.

28일에도 우크라이나 드론이 이 지역 방공 레이더를 파괴했다고 우크라이나군 특수부대 소식통이 밝혔다. 파괴된 방공 레이더는 카스타라는 기종으로 이동식 레이더와 저고도 비행체 타격수단을 갖춘 것이다. 쿠르스트 중심지에서 100km,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20km 떨어진 기리 마을에서 카스타가 공격당했다.

우크라이나는 이번 주 동안 지난달 전체보다 더 자주 쿠르스크 지역을 드론으로 공격했다.

주초에는 쿠르스크를 공격한 우크라이나 자폭드론을 조사하던 러시아 군인들이 늦게 터지도록 설정된 시한폭탄이 터지면서 사상한 것으로 우크라이나 매체가 보도했다. 러시아의 유명 블로거들도 이 사건을 언급했다.

쿠르스크 지역 변전소에 대한 공격은 29일로 세 번째다. 지난 226일에도 스나고스트의 변전소에 드론이 폭발물을 투하해 마을 7곳이 정전됐으며 포포보-제자치 마을에서도 박격포로 발사된 지뢰가 변전소를 폭파했다.

키릴로 부다노우 우크라이나군 정보국장은 러시아 군수업체의 3분의 1 가량이 러시아 서쪽에 있으며 이들이 우크라이나 드론의 사거리 안에 든다고 밝혔다. 그는 이스칸데르 미사일용 전자부품 최대 생산 공장인 브랸스크의 크렘니-엘 공장 공격했고 로켓 연료를 생산하는 트베르 지역의 레드키노실험공장도 공격했다고 소개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yjkang1@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