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몬 활성화 억제"…'신개념' RNA 탈모치료제 나오나

기사등록 2023/10/03 07:01:00 최종수정 2023/10/03 07:30:06

"성기능 저하 및 우울감 유발 최소화"



[서울=뉴시스]황재희 기자 = RNA(리보핵산) 간섭 기술 기반 신약개발 기업 올릭스가 개발 중인 탈모치료제 프로그램 ‘OLX104C’(물질명 OLX72021)가 획기적인 치료제로 탄생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OLX104C 프로그램은 올릭스 원천기술인 자가전달 비대칭 siRNA(cp-asiRNA) 플랫폼을 기반으로 개발되는 탈모치료제다.

남성형 탈모는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이 5알파-환원효소(5-alpha reductase)에 의해 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DHT)으로 변환되고, 이것이 다시 안드로겐 수용체와 결합해 모낭에 작용하며 두피 앞부분과 정수리 부위의 모발을 점점 짧고 가늘게 만들면서 탈모가 시작되는 질환이다. 탈모 진행에 따라 이마선은 점점 뒤로 밀려나게 된다.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은 기존의 탈모치료제 ‘프로페시아’는 5-알파 환원효소에 작용해 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른 합성을 억제하는 기전을 갖는다.

이와 달리 OLX104C는 전체 탈모의 80~90%를 차지하는 안드로겐성 탈모(남성형 탈모)를 타깃하는 RNA 간섭기술 기반 탈모 신약으로, 안드로겐 수용체(AR) 발현을 줄여 남성형 탈모를 일으키는 호르몬 활성화를 억제하는 기전으로 작용한다.
 
올릭스는 OLX104C를 기존 탈모치료제의 성 기능 저하 및 우울감 유발 등의 부작용을 최소화하고, 약물 장기 효력으로 매일 복용 및 투여에 따른 불편함을 개선할 수 있는 신개념 탈모치료제로 개발하고 있다.

올릭스 관계자는 “두피 내로 주사된 OLX104C 약물은 탈모 부위에서만 고농도로 유지돼 작용한 후 혈중에서 빠르게 분해되기 때문에 성 기능 저하 및 여성 환자 사용 불가 등 약물 전신 노출에 따른 기존 치료제의 부작용과 한계점을 극복할 수 있는 RNA 기반 탈모 신약”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호주에서 임상 1상을 진행 중으로, OLX104C의 단회 피내 투여 시의 안전성, 내약성 및 약동학적 특성을 평가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투약 용량 차이에 따른 코호트 당 6명씩 최대 30명의 남성형 탈모(안드로겐성 탈모)가 있는 건강한 남성을 대상으로 하며, 피험자 정수리 근처의 탈모 부위를 확보해 OLX104C 물질 또는 위약(가짜약)을 총 여섯 부위에 피내 주사하고 8주간 추적 관찰하는 방식으로 임상시험을 진행한다.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STI)이 발간한 시장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탈모 케어 시장은 2025년까지 211억 달러(한화 약 27조500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RNA 치료제는 단백질 생성에 관여하는 RNA를 조절하는 치료제로, 3세대 치료제로 불린다. 질병을 일으키는 유전자와 결합해 특정 단백질의 생산을 조절하는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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