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동 안 꺼져!" 188km로 질주한 전기택시…'급발진' 의심

기사등록 2023/10/02 14:55:00 최종수정 2023/10/02 17:34:04

중앙선 넘은 SUV와 1차 충돌 후 질주…'급발진' 주장

(사진=MBC 보도 캡처본)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김효경 인턴 기자 = 손님을 태우고 주행 중이던 택시가 중앙선을 넘은 스포츠유틸리티(SUV)와 1차 충돌 후 190km에 육박한 속도로 질주해 사고가 났다. 택시기사와 승객 모두 해당 차량의 급발진을 주장하고 있다.

지난달 26일 MBC 보도에 따르면 사고는 지난 15일 밤 12시 40분 쯤, 대구의 한 도로에서 벌어졌다.

해당 영상에서 전기차 택시는 승객을 태우고 50km 가량의 속도로 주행 중이었다. 이때 왼쪽에서 SUV 차량이 중앙선을 넘어와 부딪혔고, 충돌에 택시는 통제 되지 않고 질주했다.

50km 가량 달리던 택시는 100km를 넘어 얼마 안돼 188km까지 치솟았다. 브레이크도 작동하지 않아 빨간 불에도 교차로를 그대로 지나갔다.

(사진=MBC 보도 캡처본) *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차가 공포의 질주를 하는 사이 승객과 기사는 두려워하는 모습을 보였다. 기사는 "브레이크가 작동하질 않는다. 큰일이다 큰일"이라며 당황했고 승객은 급히 안전벨트를 채우며 "시동이라도 꺼봐라. 사이드 브레이크 채우라"며 불안해했다.

결국 택시는 앞차와 부딪혀 뒤집어진 채 250여 미터를 더 미끄러져 간 뒤에야 멈췄다.

택시기사와 승객은 척추와 갈비뼈, 머리 등을 크게 다쳐 입원했고 택시와 부딪친 차도 잇따라 부딪히면서 다른 차량 운전자 두 명과 동승자, 차량 파편에 맞은 행인까지 다쳤다.

기사는 최초 충돌 이후 택시가 급발진 했다며 주장하고, 승객도 "가속 페달을 밟지 않는 것을 봤다"고 말했다.

한밤중 188km로 질주해 사고가 난 차량. (사진=MBC 보도 캡처본) *재판매 및 DB 금지
사고가 난 전기차는 구입한 지 3개월밖에 되지 않았으며 경찰은 주변 CCTV와 블랙박스를 확보, 택시 사고기록장치와 운행기록계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내 사고 당시 조작 기록 등을 확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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