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브랜드 新영토확장①] "새 수요 창출 위해 시장 개척" K대형마트 해외로 [뉴시스 창사 22년]

기사등록 2023/10/01 07:30:00 최종수정 2023/10/01 08:26:04

이마트, 현지화 전략·K상품 경쟁력으로 베트남·몽골에 매장

롯데마트, 베트남 16개·인도네시아 50개 등 해외 매장 운영

롯데마트 웨스트레이크 입구 모습 (사진=롯데쇼핑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K콘텐츠의 영향력 확대와 맞물려 대형마트 업계가 새로운 시장 개척을 위해 해외 영토에 깃발을 꽂고 있다.

롯데마트는 베트남을 중심으로 '글로벌 그로서리 1번지'로 도약하기 위해 동남아시아 시장에 공들이고 있다.

롯데마트는 2008년 호찌민시 남사이공점 오픈을 시작으로 15년간 베트남 사업을 진행 중이다. 최근 웨스트레이크 하노이점을 오픈하며, 현재 16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베트남에서 롯데마트의 기세는 우상향 중이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봉쇄 조치가 내려진 2020년, 2021년을 제외하고 매년 10% 이상 매출이 신장하고 있다.

롯데마트 측은 "현지화와 차별화를 통해 성공적으로 안착했고, 친근한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해 입지를 넓힌 결과"라고 설명했다.

롯데마트는 ▲델리카 코너의 K푸드 구색 강화 ▲ 자체브랜드(PB) 상품의 경쟁력 ▲점포 기반의 온라인 그로서리 강화를 중심으로 베트남 유통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델리카 코너에는 K푸드 열풍에 따라 떡볶이·김밥·양념치킨 등 한국 음식 구색을 강화했고, 베트남에서 재배되지 않는 한국 과일을 직소싱해 판매하는 등 차별화를 통해 현지 경쟁력을 높였다.

아울러 베트남 법인은 현재 1000여 개 품목의 PB 상품을 판매하고 있는데 지난해 기준 베트남 법인의 PB 상품 매출은 전체의 15%를 차지한다. 김·휴지·물티슈·세제·비누·타올 등이 매출 1위를 기록하고 있다.

롯데마트는 인도네시아에서도 발을 넓히고 있다. 2008년 10월 인도네시아 마크로(Makro) 19개 점을 인수해 대한민국 유통업계 최초로 인도네시아 시장에 진출해 15년간 인도네시아 사업을 진행 중이다.

2010년 8월에는 첫 소매 점포이자 인도네시아 20호점인 '간다리아시티점'을 오픈했고, 지난해 12월 땅그랑시 남부지역에 50번째 점포이자 36번째 도매점인 '세르퐁점'을 열었다.

롯데마트는 K푸드를 기반으로 현지의 대형마트와 차별성을 갖추는 데 방점을 두고 현지 매장을 운영 중이다. 이에 사과·배·딸기 등의 한국산 신선 식품이 현지에서 수요가 높은 것을 보고, 부여와 청송 등에서 재배한 국산 과일을 인도네시아에 보내 판매하고 있다.

특히 세르퐁점에는 롯데마트의 자체 피자 브랜드인 '치즈앤도우' 1호점을 오픈했다.

치즈앤도우 고유의 맛을 인도네시아에서 구현하기 위해 인도네시아 법인의 MD와 셰프들이 한국 롯데마트 푸드이노베이션센터를 찾아 오리지널 레시피를 전수 받기도 했다. 치즈앤도우는 현지 소비자들의 인기에 힘입어 현재 5호점까지 확장했다.
이마트 몽골 4호점 매장 사진(사진=이마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마트는 2015년 베트남을 시작으로 2016년 몽골에 진출해 현재 해외에서 각각 2개(베트남), 4개(몽골) 매장을 운영 중이다.

'현지화'와 'K상품'을 경쟁력으로 세를 확장해 연내 베트남에 3호점을 열고, 몽골에서도 이달 문을 연 4호점을 기반으로 매장을 늘리고 영업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마트의 해외 진출 첫 사례는 2015년 말 베트남 호찌민 인구 밀집 지역이자 최대 상권인 고밥 지역에 선보인 3200평 규모의 매장이다.

진출 초기 '철저한 현지화' 전략에 따라 인력부터 상품까지 베트남 소비자에게 최적화한 라이프 스타일을 반영해 선보였다.

그 일환으로 1호점 고밥점은 오토바이 이용률이 80%가 넘는 현지 사정을 고려해 오토바이 1500대, 자동차 150대를 주차할 수 있는 지역 최대 규모의 주차장을 마련하기도 했다.

아울러 베트남 현지 소비자들 사이 K푸드에 관한 관심이 높다는 걸 고려해 매장 내 노브랜드 매장 역시 운영 중이다.

판매 중인 650여 개 제품 중 400여 개가 국내 기업 제품이다. 국내 기업들은 현지에 다양한 한국 상품과 떡볶이 등 한국 즉석조리식품을 공급하고 있다.

이에 이마트의 베트남 사업 매출은 진출 초기 해마다 두 자릿수씩 성장했다. 다만, 지속적인 점포 확장을 추진했지만 현지 인·허가 문제로 사업 확대에 어려움을 겪자 2021년 베트남 지분 100%를 현지 유력 기업 타코(THACO)에 넘기고 사업을 마스터 프랜차이즈 형태로 전환했다.

이마트는 2016년부터 몽골 수도인 울란바토르에 차례로 4개 점포를 내고 운영 중이다. 울란바토르는 '몽탄(몽골+동탄) 신도시'라고 불릴 만큼 한국에 대한 애정이 넘치는 도시다.

 몽골 인구의 절반인 약 150만 명이 거주하고 있고, 전체 인구의 60%가량이 35세 이하의 젊은 인구로 구성돼 한류 문화가 빠르게 확산한 곳이다.

1호점인 칭기스점은 2016년 7월 첫선을 보였고 이듬해엔 2호점인 호롤로점, 2019년엔 3호점 항울점을 열었다. 이어 4년 만인 이달에는 4호점인 바이얀골점을 오픈했다. 몽골 진출은 이마트가 브랜드 및 상품, 점포 운영 노하우를 수출하고 로열티를 받는 프랜차이즈 형태로 운영된다.

이에 이마트는 한국 콘텐츠로 가득한 한국 스타일의 대형마트를 열어 '한국형 쇼핑 문화'를 원하는 몽골인들의 수요를 충족시키고, 한국산 제품의 수출 증대에도 기여하겠다는 계획이다.

사모펀드 MBK가 운영 중인 홈플러스(전 삼성테스코)는 현재 해외 출점에 대한 계획이 없으나, PB '시그니처' 상품을 공몰에 수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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