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크, 호머 헐버트 명예도로 지정 캠페인

기사등록 2023/09/27 09:33:30
[서울=뉴시스] 호머 헐버트 도로명 지정 캠페인 (사진=반크 제공) 2023.09.2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이수지 기자 = 사이버외교사절단 반크가 한글날을 앞두고 외국인 독립운동가 호머 헐버트 박사 명예도로 지정 캠페인에 착수했다.

반크는 28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시는 대한인국민회관 앞길을 'LA 도산 안창호 거리'로 지정해, 한국 독립운동가이자 지도자로서 한인사회의 형성과 발전에 큰 공로를 세운 도산 안창호 선생을 기리고 있다"며 "한국에서도, 외국인이지만 자신의 인생을 바친 채 한국을 위해 헌신한, '외국인 독립운동가' 이름을 붙인 명예도로명을 지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명예도로는 실제 도로명 주소와 다른 것으로, 명예도로명은 도로명주소에 추가로 해당 지역과 관련 있는 유명 인물 이름이나 역사적 사건 명칭을 부여할 수 있는 제도다.

시·군·구에서 새 명예도로명을 제정하고자 할 때, 명예도로명으로 사용될 사건과 사람의 도덕성, 사회 헌신도, 공익성을 고려한 후 명예도로명 후보를 제안한다. 이후 주민 의견 수렴과 주소정보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최종 이름으로 결정된다.

지난 22일 기준 현재 한국에서 사용된 명예도로는 총 219개다. 그중 독립운동가와 독립운동 사건을 명칭으로 사용하는 명예도로는 30여 개 정도다.

반크는 "이 중에서 한국 독립을 위해 기여했던 외국인 독립운동가를 기리는 명예도로는 없는 상황"이라며 "안중근 의사가 "한국의 자유와 독립을 위해 평생 헌신했고, 한국인이라면 그를 하루도 잊어서는 안 된다"라고 평가한 호머 헐버트 박사의 이름을 부여한 명예도로 지정 캠페인을 추진한다"고 말했다.

호머 헐버트 박사는 대한제국 말기 한국 역사·문화·예술 등에 관한 단행본 20권과 논문 및 기고문 304편을 발표해 국제사회에 잘못 알려진 한국의 왜곡된 역사와 편견을 바꾸는 데 앞장섰다.

특히 한국 국권 회복을 위해 38년간 투쟁하면서 '뉴욕트리뷴'에 한글과 한국어 우수성을 알리는 글을 싣고 한국 최초 한글 교과서 '사민필지'를 쓰고 독립신문의 창간을 도왔다.

반크는 호머 헐버트 이름을 부여한 명예도로를 만들기 위한 포스터를 제작하고 정부와 지자체가 관련 사업을 촉구할 수 있도록 대국민 정책 청원 사이트인 울림에 청원을 게시했다.

반크가 공개한 포스터에는 '한국의 자유와 독립을 위해 평생 헌신했고, 한국인이라면 그를 하루도 잊어서는 안 된다'라는 안중근 의사의 어록과 함께, '대한민국 독립과 자유를 위해 헌신한 호머 헐버트 명예도로명을 부여합시다!'라는 문구, '헐버트로' 명칭이 새겨진 명예도로 표지판 그림이 포함되어 있다.

반크는 청원글에 헐버트 박사가 잠들어 있는 서울 마포구 합정동 도로 중 일부를 '헐버트로'로 지정해 헐버트 박사의 공로를 기억하고 헐버트 박사를 시작으로, 다른 외국인 독립운동가 명예도로명 지정이 이어지도록 전국 지자체에 관련 정책 수립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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