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 앞두고 유가 12주째↑…무차별 가격 인상 주유소 단속

기사등록 2023/09/27 09:58:31 최종수정 2023/09/27 13:22:01

연휴 전날 전국 1800원 목전…서울은 1800원 훌쩍

판매가 다른 주유소 시정요청·불법 유통행위 근절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국내 주유소 휘발유와 경유 판매 가격이 11주 연속 올랐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9월 3주 차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리터당 1776.3원으로 전주보다 16.7원 상승했다. 경유 판매가격은 전주 대비 21.5원 상승한 1676.8원으로 집계됐다. 24일 오전 서울 시내 한 주유소에 유가 정보가 표시되어 있다.  2023.09.24. hwang@newsis.com

[세종=뉴시스]이승주 기자 = 28일부터 6일 간 이어지는 추석 황금연휴를 앞두고 유가 오름세가 12주째 이어지며 전국 휘발유 가격이 1800원 턱끝까지 올랐다. 귀성·귀경길 국민 부담이 커질 것으로 우려되는 만큼 에너지 당국이 고가 주유소를 중심으로 집중 단속에 나섰다.

27일 한국석유공사에서 운영하는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국내 전국 휘발유 가격은 평균 리터(ℓ) 당 1791원으로 집계됐다. 전주 대비 0.61% 오른 수치다.

국내 유가는 12주째 상승세다. 이달 3주차 휘발유 판매가격은 전주 대비 16.7원 상승한 1776.3원, 가장 저렴한 알뜰주유소 마저 1749원에 달했다. 이는 지역별 평균일 뿐 서울에서는 1857.6원으로 1800원을 훌쩍 넘어섰다.

유가 상승세는 국제 유가와 2주의 시차를 두고 움직인다. 계속된 국제 유가 상승세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앞선 러시아의 석유제품 수출 금지와 사우디아라비아의 석유수출국기구(OPEC+) 감산 정책, 아제르바이잔-아르메니아 영토 분쟁으로 상승 중이다.

다음 달 2일이 추석 대체 공휴일로 지정되면서 3일 개천절까지 무려 6일 간에 걸친 추석 연휴가 이어진다. 연휴기간 대규모 인파가 이동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유가 부담도 커질 전망이다.

최근 유가 부담이 커지는 틈을 타서 가짜석유를 파는 주유소도 늘고 있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노용호 국민의힘 의원이 한국석유관리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5년 간 17개 광역시도별 가짜 주유소 적발 현황'에 따르면 최근 5년 간 가짜 석유를 판매하다 적발된 주유소는 총 291곳으로 집계됐다.

최근 3년 간 사례를 살펴보면 지난 2021년에는 선박용 경유를 정상 경유와 혼합·제조해 전국 주유소에 유통하고, 경유와 등유를 혼합해 가짜 경유를 건설 현장에 판매한 불법 행위가 적발됐다. 지난해에는 자동차용 휘발유에 석유화학 제품을 혼합해 판매한 사례도 있었다. 불법시설물을 설치해 등유를 혼합한 가짜 경유를 판매하다 적발된 건도 있다.


이에 에너지 당국은 추석 연휴 기간에 국민 부담을 덜기 위해 집중 단속에 나선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석유관리원, 석유공사 등과 지난 14일부터 오는 27일까지 고가에 판매하는 약 450개 주유소와 50개 고속도로 주유소를 대상으로 집중 점검했다.

주로 석유공사가 운영하는 오피넷에 등록한 판매가격과 실제 가격이 다른 주유소 등을 중심으로 시정을 요청하며 가격을 점검 중이다. 아울러 고유가 시기를 악용한 불법 유통행위도 근절할 방침이다. 구체적으로 3개월 간 약 6000곳 주유소를 대상으로 특별 점검을 시행한다.

산업부는 국내외 석유 가격 동향도 모니터링한다고 밝혔다. 정유와 주유업계와 가격 점검회의를 수시로 진행하며 유가 안정화에 동참해줄 것도 독려하고 있다.

강경성 2차관은 알뜰주유소 현장을 찾아 "민생경제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정부는 유류세 인하 조치를 연장하고 주유소 현장 점검에 나서는 등 다방면에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정부 정책이 현장에 반영될 수 있도록 알뜰주유소를 비롯한 주유소 업계도 최대한 협조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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