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 매치 스코어 0-3으로 완패
1994 대회부터 8회 연속 은메달
여자부는 동…단체전 합계 은1동1
[항저우·서울=뉴시스] 김진엽 이명동 기자 = 한국 남자 탁구가 세계 최고 중국에 패하며 단체전 은메달을 손에 넣었다.
한국 남자 탁구 대표팀(세계 순위 4위)은 26일 중국 항저우 궁수 커낼 스포츠파크 체육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탁구 단체전 결승전에서 중국(세계 1위)에 매치 스코어 0-3으로 졌다.
이로써 한국 남자 탁구는 단체전에서 값진 은메달을 따냈다. 1990 베이징 아시안게임 금메달 영광을 재연하겠다는 꿈은 훗날을 기약하게 됐다.
매번 중국을 넘지 못한 한국은 1994년 히로시마 대회부터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까지 8개 대회 연속으로 은메달을 차지하게 됐다.
1매치 주자로 나선 임종훈은 왕추친에게 게임 스코어 1-3(9-11 11-8 5–11 10-12)으로 졌다.
임종훈은 초반 기세를 잡아 몰아붙였지만, 막판에 힘을 내지 못하면서 연달아 게임을 내줬다.
주자를 거듭할수록 중국의 높은 벽을 느꼈다.
2매치 주자 안재현은 판전둥에게 게임 스코어 0-3(6-11 10-12 3-11)로 맥을 못 췄다.
몇 차례 랠리를 주고받다가도 판전둥의 일격에 수에 당한 안재현은 고전했다. 결국 코치진은 2게임 도중 경기를 멈춰 세우고 안재현에게 전략 변경을 주문했다. 곧바로 한 점을 냈지만 곧이어 판전둥에게 무너졌다.
3매치를 맡은 박강현은 마룽에게 게임 스코어 0-3(3-11 10-12 6-11)으로 고배를 마셨다.
랠리를 이어갈 때마다 끝까지 집중력을 발휘한 마룽의 공격이 돋보였다. 막판 끈질긴 공격을 시도했지만, 박강현은 중국의 노련한 기술에 진땀을 뺐다. 2게임 10-10으로 맞선 상황에서 코치진과 전략을 상의했지만 끝내 게임을 내줬다.
한국 남자 탁구는 1986 서울 아시안게임부터 10개 대회 연속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1986 서울 대회와 1990 베이징 대회에서 우승을 경험한 한국은 1994 히로시마 대회부터 이번까지 8개 대회 연속으로 중국에 지면서 은메달을 차지했다.
한국은 최근 중국의 벽을 계속 넘지 못하고 있다. 이달 초 강원 평창군 평창돔에서 열린 2023 국제탁구연맹(ITTF)-아시아탁구협회(ATTU) 평창아시아탁구선수권대회에서 중국은 7개 금메달을 독식했다.
홈 어드밴티지를 얻은 한국이었지만 안방에서 단 1개의 금메달도 얻지 못했다. 그만큼 중국과의 실력 차가 컸다.
이번 아시안게임을 통해 평창아시아탁구선수권대회의 아쉬움을 털어내려고 했지만 또다시 명확한 차이를 체감했다.
한편 신유빈, 서효원, 전지희 등이 있는 여자 대표팀은 동메달을 차지했다.
4강에서 만난 일본을 넘지 못하고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아시안게임 탁구는 별도의 동메달 결정전 없이 준결승에서 진 두 팀에 동메달을 준다. 여자부 우승도 중국의 몫이었다.
이로써 한국은 이번 남녀 탁구 단체전에서 은메달 1개, 동메달 1개를 획득했다.
단체전의 아쉬움을 뒤로한 채 혼합복식을 준비하는 대표팀이다. 오는 27일 혼합복식 32강에서 임종훈-신유빈조, 장우진-전지희조가 출격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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