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새 원내대표에 '범친명' 3선 홍익표 "이재명과 총선 승리"

기사등록 2023/09/26 16:14:42 최종수정 2023/09/26 16:16:12

1차 투표서 과반 나오지 않아 결선서 당선 확정

비명 없는 친명 선거…이재명 구속시 대표 대행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후보인 김민석(왼쪽부터), 홍익표, 남인순 의원이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21대 국회 더불어민주당 제4기 원내대표 보궐선거 의원총회'에 참석해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3.09.26.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종희 신재현 기자 = 범친명계 3선인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6일 원내대표 보궐선거에서 신임 원내대표로 당선됐다.

홍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당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의원총회에서 원내 사령탑으로 선출됐다.

홍 의원은 당선 인사를 통해 "어려울 때 힘든 자리를 맡았다. 이제는 하나의 원팀"이라며 "민주당이 하나의 팀이 돼서 이재명 대표와 함께 내년 총선에서 승리할 수 있는 동력을 만들어내겠다"고 말했다.

이날 원내대표 선거는 이 대표의 영장실질심사로 인해 비공개로 열렸다. 당선을 축하하는 꽃다발도 없이 간소하게 선거를 마무리했다.

이날 원내대표 후보로 나선 김민석·홍익표·남인순 의원(기호순)은 모두 3선 이상 중진 의원이며, 모두 범친명계로 분류됐다. 비이재명계에서는 후보가 나오지 않았다.

박광온 전 원내대표가 이 대표의 체포동의안 가결 사태의 책임을 지고 물러나면서 치러지는 경선이기 때문에 비명계가 선거 전면에 나서기는 쉽지 않았던 것으로 파악된다.

이날 1차 투표에서 재적의원 과반 이상을 득표하면 즉시 당선자가 결정됐지만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아 결선 투표가 이어졌다. 홍 의원은 남 의원을 결선투표에서 꺾었다. 다만 민주당은 구체적인 득표 수는 공개하지 않았다.

홍 의원은 이재명 대표의 체포동의안 가결로 원내지도부가 사퇴하면서 생긴 공백을 메우고, 내년 총선을 당의 승리로 이끌어야 하는 중책을 맡게 됐다. 이날 이 대표가 영장실질심사에서 구속될 경우, 신임 원내대표가 앞으로 당 대표 직무대행을 맡아야 한다.

홍 의원은 김근태계 모임인 '경제민주화와 평화통일을 위한 국민연대'(민평련) 회장을 맡고 있으며, 당내 최대 의원 모임인 '더좋은미래' 창립 멤버다.

이낙연 전 대표 체제에서 민주연구원장과 정책위원회 의장을 지냈고, 대선 경선에서 이낙연 캠프 정책총괄본부장을 맡아 '친이낙연계'로 분류되기도 했다. 이재명 대표 취임 이후 뒤늦게 친이재명계 색깔을 드러낸 것으로 평가된다.

지난 4월 친명계의 지원을 받아 원내대표 선거에 출마했지만 탈락한 홍 의원은 보궐선거에 재차 입후보해 결선투표에서 당선됐다.

홍 의원은 지난해 지역위원장 공모에서 자신의 지역구를 떠나 험지인 서초을로 옮겨 주목을 받기도 했다

그는 원내대표 보궐선거에 출마를 선언하면서 "당대표를 중심으로 흔들림 없는 단결된 힘으로 오늘의 어려움을 극복해 나가겠다"며 "우리가 처한 위기를 극복하고, 당원들의 마음을 하나로 모으며, 국민의 신뢰를 얻기 위한 길에 용기 있게 나서야 할 때라고 판단했다"고 출마 배경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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