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르반 헝가리총리, 스웨덴의 나토가입 비준 "급할 것 없다"

기사등록 2023/09/26 08:52:33 최종수정 2023/09/26 10:10:05

"스웨덴의 안보, 당장은 위협 없어" 1년 넘게 연기

스웨덴 교재서 헝가리 민주주의 폄훼…관계 악화

[앙카라=AP/뉴시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왼쪽) 튀르키예 대통령이 올해 3월16일 앙카라를 방문한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와 얘기를 나누고 있다.  두 나라는 스웨덴의 나토가입을 비준하지 않고 있는 최후의 2개국이다.  2023.09.26.
[서울=뉴시스] 차미례 기자 =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는 1년 여 동안 끌어오면서 진전이 없는 스웨덴의 나토 가입 비준에 대해 25일(현지시간) "긴급한 사안이 아니다"라고 말하며 스웨덴 쪽에 이를 '존중'할 것을 요구했다고 신화, 타스 통신이 보도했다.

오르반 총리는 이 날 헝가리 국회 개원 연설에서 헝가리 정부가 이를 서둘러 추진해야 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스웨덴의 나토 가입 비준은 급할 게 없다.  스웨덴의 국가안보는 현재 위협받고 있지 않다"고 부연했다.

스웨덴의 나토 가입은 회원국 전체의 만장일치가 필요한데, 벌써 1년이 넘게 논의만 계속되고 있다.  북대서양 조약기구의 군사 동맹국들 가운데 아직 스웨덴의 회원국 가입을 찬성하지 않고 있는 나라는 튀르키예와 헝가리 뿐이다.

헝가리와 스웨덴의 의견 차이와 불화는 최근 몇 주일 새 더 가속화되고 있다.  이는 스웨덴의 학교에서 교재로 사용되었던 과거의 동영상 자료에 헝가리가 유럽연합에서 가장 나쁜 민주주의의 사례로 소개된 것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한편 오르반 총리가 이끄는 헝가리의 피데스 당 대표 마테 콕시스 의원은 이번 가을 회기에 헝가리 국회에서 스웨덴의 나토가입 비준안이 가결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말하고 있다고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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