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시장 26만6000원·대형마트 34만2000원
작년보다 4.0% 하락…대형마트 감소폭 더 커
소고기 등 축산물 낮지만 사과·배 등은 비싸
[세종=뉴시스] 오종택 기자 = 추석 연휴가 나흘 앞으로 임박한 가운데 차례상을 차리는데 드는 비용은 평균 30만4000원으로 작년보다 4.0%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전통시장에서 차례상 차림을 준비하는 것이 대형유통업체보다 22% 저렴했다.
24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추석을 한 주 앞둔 지난 20일 주요 성수품 28개 품목에 대해 전국 16개 전통시장과 34개 대형유통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추석 차례상 차림 비용은 평균 30만4434원이다. 이는 전주보다 0.3% 소폭 상승했으나, 작년과 비교해 4.0% 하락한 수준이다.
업태별로는 전통시장이 26만6652원, 대형유통업체가 34만2215원으로 전통시장에서 장을 보는 것이 대형마트보다 22.1%(7만5563원) 저렴했다. 지난주와 비교 시 전통시장은 0.1% 하락한 반면, 대형유통업체는 0.8% 상승한 것이다. 다만 작년과 비교하면 전통시장은 2.0%, 대형마트는 5.5% 하락해 대형마트 감소폭이 두드러졌다.
소고기, 계란 등 축산품과 배추, 무, 시금치 등은 작년보다 저렴했지만 사과, 배 등 과일과 강정, 약과 등 가공식품은 작년보다 가격이 올랐다.
차례상 차림 비용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소고기는 공급량이 늘면서 작년보다 가격이 하락했다. 우둔살 1.8㎏ 기준 작년보다 전통시장은 11.2%, 대형마트는 16.0% 떨어졌다. 탕에 쓰이는 양지는 300g 기준 전통시장 10.6%, 대형마트 7.9% 낮아졌다. 계란은 10개 기준 전통시장은 3.5%, 대형마트는 5.1% 각각 하락했다.
배추는 300g 기준 작년보다 전통시장은 18.0% 저렴하지만, 대형마트는 6.3% 비싸다. 무는 100g 기준 전통시장과 대형마트 각각 19.2%, 16.9% 하락했다. 매년 추석을 앞두고 가격이 뛰는 시금치의 경우 전통시장과 대형마트 각각 15.1%, 20.1% 저렴하게 살 수 있다.
반면, 사과 가격은 5개 기준 전통시장은 2.7% 올랐고, 대형마트는 19.0% 상승했다. 배 가격은 상승폭이 더 크다. 5개 기준 전통시장은 14.5%, 대형마트는 32.4% 비싸다. 사과와 배 모두 추석 수요에 비해 봄철 이상저온과 여름철 일조량 부족 등으로 작황이 부진, 공급량이 감소하며 가격이 작년보다 높게 형성됐다.
약과(150g 내외)와 산자(150g 내외)는 전통시장에서 작년보다 각각 20.4%, 17.8% 올랐고, 강정(150g 내외)은 대형마트에서 75.7% 오른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참조기(3마리) 가격도 어획량 감소로 전통시장과 대형마트에서 모두 작년보다 30% 넘게 뛰었고, 쌀(2㎏)은 정부의 적극적인 수급 조절과 올해 재배면적 감소 등의 영향으로 전통시장과 대형마트 각각 7.4%, 25.7% 상승했다.
aT는 올해 성수품 공급이 지난해 이른 추석에 비해 원활한 상황으로, 정부의 농축수산물 할인지원과 유통업체 할인행사 영향으로 성수품 물가가 지난해 추석과 비교할 때 안정적인 것으로 분석했다.
대형마트는 정부 농축수산물 할인지원과 연계해 품목에 따라 최대 40% 저렴하고, 이로 인해 차례상 차림 비용이 평균 6.3%(2만1552원) 낮아지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전통시장에서는 제로페이로 1인당 3만~4만원 한도로 20~30% 할인을 받을 수 있고, 추석 연휴 첫날까지 온누리상품권 환급행사 등 각종 할인 혜택을 활용하면 더욱 알뜰한 추석 차례상 차림이 될 전망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며칠 남지 않은 추석까지 성수품 공급 상황을 매일 점검하고, 수급 불안 요인이 발생할 경우 신속하게 대응하는 등 국민들의 장바구니 부담을 덜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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