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뉴시스] 이도근 기자 = 충북 북부권 의료불균형 해소를 위해 추진되는 충북대병원 충주분원의 청사진이 나왔다. 권역 응급의료·심뇌혈관센터를 중심으로 고위험 환자를 진료하는 전문병원으로 역할을 하게 된다.

한정호 충북대병원 기획조정실장은 20일 충주시청에서 간담회를 열고 충북대병원 충주분원 건립 사업 추진상황 등을 설명했다.

한 실장은 충주분원은 진료와 연구를 넘어 바이오헬스 거점 최첨단 미래병원으로 조성된다며 특히 응급·소아·심뇌혈관질환 등 필수의료 중심의 병원으로 구축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권역응급의료센터와 권역심뇌혈관센터를 중심으로, 고위험 산모·신생아 치료 체계를 갖츨 계획이다. 충북권 닥터헬기 도입과 중증외상센터 운영 목표도 세웠다.

한 실장은 "기존 병원과 경쟁하고 환자를 뺏는 것이 아니라 충주분원은 고위험·응급환자를 맡고, 충주의료원은 재활·만성질환 치료를 맡는 방식으로 역할을 분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간담회는 충북대병원 충주분원 설립에 대해 지역사회 우려 목소리가 커지면서 이뤄졌다. 지역사회에서는 충주분원의 경제성과 영리적 불확실성을 놓고 우려를 보이고 있다.

앞서 지난달 병원 관계자들과 만난 조길형 시장은 "충주분원 설립에 대해 시민들이 우려하는 부분이 있다"고 설명회를 제안하기도 했다.

지역사회에서는 충주분원의 경제성과 영리적 불확실성을 우려하고 있다.

4000억원에 달하는 사업비에 대한 시의 부담이 크고, 음성에 유치한 국립소방병원과 기존 건국대 충주병원, 충주의료원과의 의료 수요 분산, 의료인력 수급 문제도 있다.

충북대병원 측은 충주분원 설립 사업비는 4148억원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 가운데 1002억원이 국비, 나머지가 자체자금과 지방비 등으로 충당된다.

한 실장은 "절반 정도는 국비 지원될 것으로 보이지만, 충북도와 충주시의 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의료인력 수급에 대해서는 의대 정원 확대를 해법으로 제시했다. 한 실장은 "지역인재전형을 대폭 늘려 지역 의료인을 확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이날 나온 계획 대부분이 기존과 별다를 것 없는 '재탕'이어서 빈축을 사고 있다. 장미빛 청사진을 내세워 두루뭉술 넘어가려 한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충북대병원 충주분원은 충주시 대소원면 완오리 바이오헬스 국가산단에 건물 연면적 8만1155㎡, 500병상 규모로 지어질 계획이다.

이 사업은 현재 예비타당성 조사가 진행 중이다. 다음달 초 경제적 타당성(B/C) 결과가 나오고, 이후 추가의견 등 검토를 거쳐 오는 12월께 예타 통과 여부가 최종 결정된다. 예타를 통과하면 2024년 착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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