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금융위 인가…공모펀드 운용 자격 확보
지난해 인가받은 운용사들, 신규 공모펀드로 2700억 유치
[서울=뉴시스]우연수 기자 = 헤지펀드 명가들이 출시한 공모펀드들이 순항하고 있는 가운데 밸류시스템자산운용도 일반투자자 자금을 유치할 수 있는 공모 인가를 받았다.
20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밸류시스템자산운용은 지난주 금융위원회로부터 집합투자업 인가를 받았다. 밸류시스템자산운용은 증권 공모펀드를 운용할 수 있는 자격을 확보했다.
밸류시스템자산운용이 상품을 출시하면 공모펀드 시장에 본격 진출하는 다섯번째 사모운용사가 된다.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이 2019년 사모운용사 중 가장 먼저 집합투자업 인가를 받은 이후 브이아이피(VIP)자산운용과 DS자산운용, 더제이자산운용, 머스트자산운용 등도 지난해 인가를 받았다. 이 중 머스트자산운용을 제외하고 모두 공모펀드를 선보였다.
밸류시스템운용의 이번 공모 운용사 라이선스 확보는 침체된 국내 사모펀드 시장에서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헤지펀드 시장에서는 많아야 수십억원 펀딩 성과를 거두면 잘한 것이지만, 공모펀드는 성공하면 규모가 다르기 때문이다. 올해 신규 공모펀드를 출시한 사모 출신 운용사들은 설정과 동시에 수백억원 단위를 모집하는데 성공했으며, 4개 신규 펀드의 설정액은 1년도 안된 시점에 2600억원을 돌파했다.
VIP자산운용은 VIP 더 퍼스트와 VIP 한국형 가치투자 2개 펀드에 2105억원이 유입됐다. 2월 설정된 VIP 더퍼스트의 수익률은 설정 이후 14.85%를 기록 중이며, 4월 설정된 VIP 한국형 가치투자도 12.38% 수익률을 내고 있다.
더제이자산운용이 지난 1월 출시한 더제이더행복코리아 펀드는 설정액 321억원, 수익률 7.45%를 기록 중이다. DS자산운용은 펀드 심사가 늦어지며 지난 7월에야 신규 공모펀드를 냈다. 디에스마에스트로의 수익률은 마이너스 0.82%며 설정액은 186억원이다.
사모펀드 침체 속 퇴직연금, 상장지수펀드(ETF) 등이 운용업계 먹거리로 떠오르면서 공모 전환 계속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다만 헤지펀드 시장에서의 각사 명성을 살려 특색있는 구조의 공모펀드를 내놓을 수 있는지가 성공적인 공모 전환의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VIP운용이 낸 1호 공모펀드는 손실 발생시 원본의 10% 한도까지 운용사가 먼저 손실을 인식하는 손익차등형 구조로 인기를 끌었다. 반대로 이익 발생시에는 15% 수익이 날 때까지 VIP 자기자본은 수익을 인식하지 않는다.
DS자산운용은 서로 다른 전략의 주식운용 1~3본부 3개 주식모펀드에 투자해 분산 효과를 노린다.
◎공감언론 뉴시스 coincidence@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