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15 수주전, 삼성·LGD 한판승…애플 '후광' 기대

기사등록 2023/09/14 11:30:41 최종수정 2023/09/14 13:14:06

中 BOE, 기술 문제로 아이폰15 패널 수주 실패한 듯

삼성D, 아이폰15 전 모델…LGD는 상위 모델 2종에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애플 스마트폰 시리즈 아이폰15가 출시된 13일 서울 중구의 한 휴대전화 대리점 앞에 아이폰15 사전예약 안내문이 붙어 있다. 2023.09.13. ks@newsis.com
[서울=뉴시스]이인준 기자 =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와 맞붙었던 애플의 최신 스마트폰 아이폰15의 패널 수주전이 한국 업체들의 한판승으로 끝나는 모양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출시된 아이폰15의 패널 공급은 한국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싹쓸이 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디스플레이는 현재 애플 아이폰15 총 4개 모델 전체에 올레드(OLED·유기발광다이오드)를 공급하는 유일한 업체다. LG디스플레이도 아이폰15 프리미엄 제품군인 프로·프로맥스 2개 모델에 올레드 패널을 공급하기로 했다.

업계에서는 삼성디스플레이가 공급하는 패널 물량이 70% 이상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며, 나머지 20% 이상을 LG디스플레이가 수주한 것으로 보고 있다.

그동안 관심을 모았던 중국 BOE의 애플 공급망 진출은 실패로 돌아간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BOE의 아이폰15 올레드 패널이 애플의 품질 테스트 통과에 실패하면서 삼성디스플레이가 추가로 주문량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상 올해 안에 BOE가 아이폰15 올레드 패널을 공급할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한국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수주전을 승리로 이끌면서, 오는 4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도 커진다. 이달 중순 이후 아이폰15 올레드 패널의 생산이 본격화하면 디스플레이 업계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단 중국 디스플레이 업계의 추격이 거세 안심할 수 없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글로벌 디스플레이 시장조사업체 DSCC(디스플레이서플라이체인)에 따르면 최근 LCD(액정표시장치) 디스플레이 가격이 오르면서 중국 BOE가 글로벌 1위 업체인 삼성디스플레이 분기 매출을 앞질렀다.

BOE는 올해 2분기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매출 점유율 21.4%를 기록하며 세계 1위를 기록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20.7%, LG디스플레이가 15.2%로 뒤를 이었다.

올레드 디스플레이 시장도 한중 기술 격차는 최근 2~3년까지 좁혀진 것으로 추정된다. 디스플레이 시장조사업체 유비리서치에 따르면 중국의 스마트폰용(폴더블폰 포함) 올레드 출하량은 2025년에 한국을 앞설 것으로 예상됐다.

유비리서치 관계자는 "한국이 디스플레이 산업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중국 기업들이 아직 시장에 진입하기 어려운 IT와 TV용 올레드 시장 확장을 꾀해야 한다"며 "새로운 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는 XR(확장현실)용 마이크로 디스플레이 산업으로 빠른 전환이 요구되는 시점"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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