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토치니, 푸틴이 우크라 침공후 처음으로 모스크바에서 빠져나갔던 곳

기사등록 2023/09/12 22:02:37 최종수정 2023/09/12 22:15:58
우크라 침공 후 4월12일 우주의 날을 맞아 처음으로 모스크바를 벗어난 푸틴이 극동의 보스토치니 코스모드롬에서 기술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김재영 기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3일 정상회담을 할 장소로 꼽히고 있는 극동의 러시아 우주기지 소재지 보스토치니는 지난해 우크라이나 침공을 실행한 푸틴 대통령이 침공 후 처음으로 모스크바를 빠져나와 찾아갔던 곳이다.

푸틴은 침공 후 쏟아지는 서방의 비난과 경제 제재 속에 칩거하던 수도에서 침공 48일 째 만에 벗어났다. 당일 4월12일은 61년 전 옛 소련 우주비행사 유리 가가린이 인류최초 우주비행을 한 날을 기념한 러시아 '우주와 우주인의 날'이었다.

2월24일의 우크라 침공은 '푸틴의 전쟁'으로 비난 받았고 개시 1주일 안에 젤렌스키 '신나치 정권'을 무너뜨릴 것이라는 푸틴의 기대는 어이없이 무너졌다. 러시아군은 3월 말 우크라 수도 키이우 공략을 포기하고 동남부 돈바스로 남진 퇴각하는 중이었다. 특히 4월 초부터 키이우 인근의 부차, 이르핀 등에서 러시아군이 저지른 반인륜적 전쟁 범죄가 연일 폭로되고 있었다.

새로운 분위기 전환이 필요하던 때 마침 '우주의 날'이 다가왔고 푸틴은 모스크바서 6000㎞ 떨어진 새 우주기지 보스토치니로 날아가서 가가린과 러시아의 웅비를 찬양했다. 또 거기서 침공 후 거의 유일한 동맹이자 ''말벗' 역할을 해준 벨라루스의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했다.

푸틴은 당일 보스토크니에서 우크라 '특별군사 작전'이 '고결한 목적'을 착실하게 수행중이라고 강조했다. 

[AP/뉴시스] 8월11일 새벽 러시아 극동 우주기지 보스토치니에서 달착륙 무인우주선 루나25호를 실은 소유즈-2 1b 로켓이 우주로 발사되는 장면
한편 카자흐스탄에 소재한 러시아 영구임대 우주기지 바이코누르를 대신해 2016년부터 우주선을 발사해온 보스토치니 우주기지는 지난해까지 11건 중 10건의 발사가 성공했으나 올해 8월 '역사적인' 실패를 기록하고 말았다.

옛소련 루나 24호 이후 47년 만에 첫 달 착륙 목적의 러시아 무인우주선 루나 25호가 8월11일 발사되었고 러시아 우주당국 로스코스모스는 8월21일 세계 최초로 달 남극에 착륙할 것을 자신한다고 말했다. 마침 인도가 이보다 한 달 전에 찬드라얀 3호를 같은 목적으로 발사해 8월23일 착륙 시도일로 잡아놓고 달 궤도를 돌고 있던 중이었다.

인도의 공을 가로챌 생각이었던 러시아의 루나 25호는 19일 달 착륙을 위한 근접 궤도 이동 중 지구와 교신이 끊겼고 20일 러시아는 이 무인우주선이 달로 추락 폭발한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인도의 찬드라얀 3호는 분까지 맞춰 정확히 23일 밤9시 달 남극에 연착륙하는 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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