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몰리는 증권주…테마주 열풍에 주식 거래대금↑

기사등록 2023/09/08 11:50:28 최종수정 2023/09/08 14:22:35

7월 일평균 거래대금 27조 넘어서며 3분기 호실적 기대

한국투자 NH투자證 등 영업이익 전망치도 줄줄이 상향



[서울=뉴시스]이지영 기자 = 최근 중권주들에 외국인의 매수세가 몰리고 있다. 코스닥 시장 테마주 열풍으로 주식 거래대금이 늘어나면서 3분기에도 증권사들의 실적 개선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는 지난달 1일부터 이달 7일까지 단 이틀을 제외하고 25거래일 연속 NH투자증권 주식을 451억원어치 사들였다. 같은 기간 삼성증권(195억원), 한국금융지주(182억원), 대신증권(24억원), 유진투자증권(21억원) 등도 순매수했다.

외국인 투자자가 증권주에 눈을 돌린 이유는 테마주 열풍으로 거래대금이 대폭 늘어나면서 증권사들이 3분기에도 호실적을 기록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지난해 15조9000억원에 그쳤던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올해 20조7000억원으로 뛰었다. 특히 지난 7월에는 2021년 8월 이후 처음으로 27조원대를 넘어섰다.

코스피 일 평균 거래대금의 경우  7월 14조1901억원, 8월은 10조8256억원으로 집계됐다. 작년 12월(6조6458억원)보다 각각 113.5%, 62.9% 많은 수준이다. 7월 일 평균 거래대금은 2차전지 테마가 기승을 부리며 거래가 폭발하던 4월(12조5904억원)보다도 많다.

코스닥의 일 평균 거래대금도 7월과 8월 각각 12조8272억원, 12조1224억원으로 에코프로 열풍이 한창이던 4월(13조8114억원) 수준과 유사한 것으로 집계됐다.

삼성증권의 국내외 주식수수료 수익은 전년 대비 25.6% 증가한 1279억원을 기록했다. 한국투자증권 역시 거래대금 및 고객예탁금 증가 영향으로 위탁매매 수수료 수익이 전분기 대비 11.7% 증가했다.

이에 따라 증권사들의 영업이익 전망치도 큰 폭으로 늘어났다. 한국금융지주의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지난달 1779억원에서 2336억원으로 31.3% 늘어났으며, NH투자증권(1770억→1887억원),삼성증권(1834억→2055억원)의 영업이익 전망치도 한 달 사이 6.6%, 12.1%씩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거래대금 증가와 CFD 관련 우려 해소로 하반기 증권사 실적을 긍정적으로 내다보고 있다. 다만 국내외 부동산 리스크는 여전하다는 시각이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거래대금 뿐만 아니라 소리소문 없이 안정적으로 실적을 받쳐주는 브로커리지 관련 손익에 대해서도 주목할 시점"이라며 "신용공여와 예탁금 규모가 확대 중인데, 특히 증권금융 운용수익률이 상승하면서 예탁금 관련손익이 지난 2021년 2분기를 저점으로 8개 분기 연속 확대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단기 차익이 기대되는 테마주에 대한 투자 열기가 지속되는 가운데 3분기 브로커리지 수익을 기반으로 증권사들의 실적도 전분기 대비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다만 부동산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위기는 여전히 증권업종 투자심리에 발목을 잡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선호주로는 한국금융지주를 제시했다. 이홍재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증권업은 일평균 거래대금 증가 등 지난 분기보다 양호한 영업환경에 놓여있다"며 "증권업 비중확대 의견을 유지하며 한국금융지주를 최선호주로 제시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dw0384@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