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법원, 1·6 의회 난입 사태 주동자에 22년형 선고

기사등록 2023/09/06 17:29:34 최종수정 2023/09/06 19:50:04

엔리케 타리오, 관련 피고인중 가장 무거운 형

법정 밖으로 나오며 손가락 '브이(V)'자 보이기도

2020년 미국 대선 결과를 번복하려다가 유발된 2021년 '1·6 의회 난입 사태'를 주도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주동자 중 한 명에 징역 22년이 선고됐다. 사진은 엔리케 타리오의 변호사 나입 하산이 5일(현지시간) 워싱턴DC연방지방법원을 나서며 취재진과 대화하는 모습. 2023.09.06.

[서울=뉴시스]조성하 기자 = 2020년 미국 대선 결과를 번복하려다가 유발된 2021년 '1·6 의회 난입 사태'를 주도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주동자 중 한 명에 징역 22년이 선고됐다.

5일(현지시간)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티모시 켈리 워싱턴DC연방지방법원 판사는 의회 난입 사태를 주도한 극우단체 '프라우드 보이즈'(Proud Boys)의 수장 엔리케 타리오(39)에 징역 22년을 선고했다.

이번 형은 '1·6 의회 난입 사태' 에 가담한 혐의로 유죄판결을 받은 피고인에 언도된 형 중 가장 긴 징역형에 속한다.

켈리 판사는 이같은 형량을 선고하며 "타리오는 이 사태의 가장 궁극적인 지도자"였다고 짚었다.

타리오의 변호인단은 타리오가 대부분의 공모자들과 달리 당일 의회에 없었다고 주장했지만, 검찰 측은 그가 부재중에도 공모자들과 연락을 이어가며 선동을 부추겼다며 대립각을 세웠다.

검찰은 타리오가 의회 난입 사태에서 "가장 독보적인 인물"이었다며 "(난입 사태는) 계산된 테러 행위였다"고 말했다.

주황색 죄수복을 입은 타리오는 선고 직전 판사에 그간의 행동을 반성하는 기미를 보였다. 그는 "우린 미합중국 헌법을 호출했고 그것은 잘못된 일이었다. 변태적인 행동이었다"고 했다.

판사는 타리오의 이같은 태도에도 불구, 그가 이번 사태를 선동한 것에 대한 양심의 가책을 느낀다는 증거는 보이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AP통신은 그가 중형을 선고 받은 후 법정 밖으로 끌려나오며 손가락으로 '브이(V)'자 모양을 만들어 보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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