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설관리공단 특정감사 지시…"정보통신·하수처리·일상경비 들여다봐야"
"연말까지 예산 질질 끌면 인사평가에서 용납하지 않을 것"
"멀쩡한 종합운동장·시민회관 부숴…정책은 시민에게 솔직해야"
이 시장은 이날 옛 충남도청사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를 주재하면서 "총선 생색내기용이고 선거를 앞둔 정략"이라고 비판하고 "대전시가 주도하고 정치권이 협력할 일이지 정치권이 먼저 할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전날 민주당 대전지역 국회의원 7명이 공동 주최로 염홍철·허태정 전 대전시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한밭대에서 열린 '대전특별자치시 특별법 제정 공청회'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내비친 것으로 읽힌다.
특히 이날 김영진 대전세종연구원장 등 산하기관장이 참석한 것을 지적하면서 "시가 함께 주도하는 것으로 착각할 수 있다. 시장의 허락을 받고 가도록 하라. 공공기관장은 정략적으로 이용당하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해달라"고 강도높게 주문했다.
그러면서 "내년 총선 이후에 대전시를 특별자치시로 할지, 경제과학특별자치시로 할지, 경제자유자치시로 할지 충분한 논의를 시가 주도해 논의할 필요가 있다. 대전시정을 책임지는 공직자가 미래의 안을 내야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공직자 출신 카르텔을 끊을 것을 강조하면서 "건설관리본부와 도시주택국 전관에 대한 카르텔을 어떻게 끊을지 확실히 보고하라"고 주문하면서 "대전시 공직자 출신이 용역회사에 가서 실·국별 로비를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대전시설관리공단에 대해선 구체적이고 강도높은 특정감사를 지시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최근 5년간 정보통신과 하수처리, 1000만원 미만 일상경비에 대해 인력을 집중투입해 카르텔을 완전히 정리하라"고 지시하며 "들은 이야기가 많다. 책임을 물을 사람은 물어야한다. 공단의 인사는 감사가 끝나면 하고 당분간 보류하라"고 했다.
서남부스포츠타운 조성계획이 차질을 빚으면서 대전서 개막식이 열리기로 돼 있는 2027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 우려가 나오고 있는 것과 관련해선 '새만금 잼버리'에 빗대면서 민선7기 허태정 전 시장과 공무원들의 자세를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멀쩡한 종합운동장을 부수고 야구장을 짓는 바람에 종합운동장이 없다. 다른데다 야구장을 지었으면 (개막식을 치를 수 있는) 종합운동장이 남아있을 것"이라며 "물리적으로 인·허가 받고 보상하고 하면 하계유니버시아드까지 준공이 쉽지 않을 것을 (사전에) 알았을 것인데 거짓말을 한거다. 어떤 정책이든 시민에게 그대로 내놔야한다"고 꼬집었다.
연장선상에서 민선5기 염홍철 전 시장이 옛 시민회관과 연정국악문화회관를 허물고 '대전예술가의 집'을 지은 것도 비판하면서 "멀쩡한 시민회관을 부쉈다"고도 했다.
강도 높은 주문성 비판은 계속 이어졌다. 이 시장은 실·국 과장 인사평가 방향을 이야기 하면서 "예산을 질질 끌면서 연말에 했는지 신속하게 상반기에 했는지 부분을 인사평가에서 가장 중요하게 평가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예산집행을 질질 끌면 시민들이 수개월간 손해를 보는 것이다. 용납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날 공개된 '출연기관 기능조정TF단'의 혁신계획안과 관련해선 "연말까지 조직혁신을 완전히 끝내고 내년부터는 새로운 조직과 문화로 혁신을 이뤄야한다"고 강조했다.
이 시장은 "민선8기가 시작된 지 1년 조금 넘었는데 약간 느슨해진 기운이 감도는 실·국이 있다. 10월 초에 지금까지 추진해왔던 사업에 대해 한꼭지 한꼭지 직접 실·국장이 보고하라"고 지시하고 "각 실·국은 올해 추진사업을 점검하고 내년 예산으로 1억원이라도 더 확보할 수 있도록 현안점검에 집중해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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