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경기둔화와 부동산 부채 위기에 시달리는 중국에서 4대 일선도시인 광둥성 광저우(廣州)가 처음으로 주택담보 대출에 대한 규제를 완화했다고 중국망(中國網) 등 30일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광저우시는 이날 주택 구입자가 과거 신용기록과 관계 없이 최초로 주택을 사는데 유리한 융자를 받을 수 있도록 하라고 통달했다.
이번 조치로 주택대출 선불비율은 종전 40~70%에서 30%로 낮추고 주택담보 대출금리도 그간 4.8%에서 4.2%로 인하한다.
다른 일선도시 베이징과 상하이, 선전과 성도급 2선도시도 광저우시를 뛰따를 가능성이 크다고 매체는 관측했다.
광저우시 발표 후 홍콩 증시에서 중국 부동산 지수는 3.3% 급등했다. 하지만 규제 완화로 부실자산을 떠앉을 리스크가 커진 은행주는 중국 증시에서 1.04% 하락했다.
현지 애널리스트는 "주택담보 대출 규제를 완화하는 게 지나치게 늦은 감이 있다"며 구매자 심리가 대단히 취약하다는 걸 감안하면 판매촉진 효과가 그렇게 크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애널리스트는 "규제 당국이 6~9개월 전에 이번 정책을 시행했다면 부동산 매출에 더 큰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신용평가사 피치 레이팅은 "이윤 축소와 소액대출 수요 부진으로 은행 수익에 대한 압박이 올해 후반부터 2024년에 걸쳐 이어질 전망"이라고 관측했다.
관계 소식통은 대출금리 인하 영향을 완화하기 위해 주요 국유은행이 일부 정기예금 금리를 10~25bp(0.10~0.25% 포인트) 내린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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