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韓에 거의 영향 주지 않을 것"

기사등록 2023/08/24 15:54:28 최종수정 2023/08/24 16:20:44

에너지정보문화재단, 대구·경북 지역 토론회 개최

이현철 교수 "과학적 근거 없는 수산업 피해 막아야"

[세종=뉴시스] 24일 대구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대구‧경북지역 방사선 바로알기 대토론회에서 이기복 한국원자력학회 부회장를 좌장으로 김영목 부경대학교 식품과학부 교수, 신정옥 대구광역시여성단체협의회 전 회장, 유병서 한국연안어업인중앙연합회 사무총장, 도청향 대구·경북 자유교육연합 공동대표 등이 패널토론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한국에너지정보문화재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세종=뉴시스]임소현 기자 =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가 우리나라에 거의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는 전문가 분석이 나왔다. 온라인과 소셜미디어서비스(SNS)를 통한 잘못된 과학 정보의 확산을 경계해야 한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한국에너지정보문화재단은 24일 대구컨벤션센터(EXCO)에서 방사선에 대한 과학적 지식을 전달하고 국민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대구·경북지역 '방사선 바로알기 토론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날 이현철 부산대 기계공학부 교수는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 당시 방사능 방출량이 현재보다 1000배 정도이고 이 중 80%는 후쿠시마 인근 해역에 방류됐지만 현재 우리나라 바다에서 유의미한 방사능 농도 증가가 관찰되지 않았다"면서 "이번 방류도 우리나라에 거의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교수는 '후쿠시마 오염처리수 방류가 국내에 미치는 영향' 주제 발표를 통해 현안 이슈에 대한 과학적인 접근과 지역 소통의 필요성에 대해 설명했다.

또한 "후쿠시마 오염처리수 방류에 대한 과도한 우려로 국내 수산물 소비가 위축되는 상황을 바라보면서 과학적 근거가 없는 잘못된 주장으로 수산업이 불필요한 피해를 보는 일은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토론회 발제를 맡은 양승오 세명기독병원 핵의학과 과장은 '방사선의 두 얼굴'을 주제로 방사선 개념 이해와 함께 방사선 안전, 신체에 미치는 영향 등 의학적 관점에서 바라보는 방사선에 대해 소개했다.

양 과장은 "우리는 햇빛 등을 통해 연간 2.4밀리시버트(mSv)의 자연방사선에 노출되어 있다"며 "의료용 방사선에 0.6mSv, 산업용 방사선에 0.002mSv 노출, 원전 인근에 거주할 경우 0.001mSv가 안된다"고 말했다.

이어 이기복 한국원자력학회 수석부회장을 좌장으로 김영목 부경대학교 식품과학부 교수, 신정옥 대구광역시여성단체협의회 전 회장, 유병서 한국연안어업인중앙연합회 사무총장, 도청향 대구·경북 자유교육연합 공동대표 등이 참석한 패널토론이 진행됐다.

후쿠시마 오염처리수 방류에 대응해 소비자 안심을 위한 수산물 안전 대책 강화, 대구·경북지역 시민들의 우려와 해소 방안 등에 대한 논의가 이어졌다.

김 교수는 식품안전과 관련해서 소통의 중요성에 대해 언급하며 "과학의 결과를 일반 대중들과 공유, 이해시키고 이들이 의사결정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과학 커뮤니케이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여러 연구기관의 시물레이션 결과를 종합해보면 후쿠시마 오염처리수 방류가 국내 수산물 안전성에 미치는 영향은 적으며 온라인과 SNS를 통한 잘못된 과학 정보의 확산을 경계하고 과학자들이 대중과의 소통에 좀 더 많은 관심을 가질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유 사무총장은 "오염처리수 방류와 관련한 수산업계의 우려를 전달하고 신뢰제고 방안에 대해 모색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그는 "수산물 값이 큰 폭으로 하락하고 횟집들의 매출이 줄어드는 등 현장의 상황을 언급하면서 오염처리수 문제가 정쟁으로 이어지는 게 아닌 수산물 소비 위축에 대한 실질적 대안으로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진 패널토론에서는 신 전 회장의 시민 사회단체 입장에서의 불안감 해소 방안, 도청향 대표의 주부 입장에서의 오염처리수 방류에 대한 위험인식 해소방안 등 후쿠시마 오염처리수 현안 관련 국민소통 방안에 대한 의견 교류 및 질의응답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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