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경제 4분의 1' 브릭스 교역서 달러 의존도 줄어
식량가격 급등은 서방 탓…"러 안정적 공급처 될 것"
러시아 매체 RT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남아공 요하네스버그에서 개막한 브릭스 15차 정상회의에서 사전 녹화한 연설을 통해 "미국 달러는 객관적이고 되돌릴 수 없는 과정에서 세계적으로 그 역할을 잃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국제형사재판소(ICC) 체포 영장이 발부돼 있어 화상으로 행사에 참석했다.
푸틴 대통령은 브릭스 국가들이 회원국 간 교역에서 달러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있다면서 "탈달러화가 탄력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또 브릭스가 세계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누적 점유율이 26%에 달했다면서 브릭스 5개국이 새로운 글로벌 경제 리더가 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구매력 측면에선 브릭스가 세계 경제의 31%를 차지하면서, G7의 30%를 이미 넘어섰다고 했다.
지난 10년 간 브릭스 회원국 간 투자는 6배 증가했다. 푸틴 대통령은 "세계 경제에 대한 총 투자도 두 배로 들었고, 누적 수출은 전 세계 총액의 20%를 차지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가 글로벌 시장에서 에너지와 식량(곡물)을 지속적으로 공급하기 위해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가 되는데 주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북극해 항로'(NSR·Northern Sea Route)를 통해 유럽과 극동 지역의 운송을 빠르게 하고, '남북수송로'(INSTC·International North–South Transport Corridor)를 개발해 유라시아 및 아프리카 국가 수송을 촉진하는 것이 주요 목표"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서방의 제재가 글로벌 식량 가격의 변동성을 키운다고 비난하면서 러시아가 아프리카 등 남반구에 곡물과 비료, 에너지를 지속적으로 공급할 것이라고 단언했다.
푸틴 대통령은 "불법적인 제재는 글로벌 경제 상황을 심각하게 짓밟는다. 주권국가의 자산을 불법적으로 동결하는 것은 자유무역과 경제협력 원칙에 위배된다"면서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응한 서방의 제재를 비판했다. 이어 "전 세계적인 자원 부족과 불평등은 그러한 정책의 직접적인 결과"라고 주장하면서 "곡물 및 식량 가격 급등이 그런 과정의 최근 예"라고 직격했다. 지난달 흑해곡물협정 중단은 서방의 제재 탓이란 것이다.
푸틴 대통령은 "(흑해곡물)거래에 따라 지난 1년 간 우크라에서 총 3280만t의 곡물이 수출됐지만 이 중 70%는 유럽연합(EU)을 포함한 중상위 국가에 갔고, 최빈 개발도상국에 간 것은 3%, 100만t에 불과하다"는 것도 재차 지적했다.
이어 "우리(브릭스)는 평등, 상호 지지, 상호 이익 존중 원칙에 따라 협력한다. 이것은 세계 공동체 대다수의 열망에 부합하는 우리 모임(브릭스)의 미래지향적인 전략적 과정의 본질"이라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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