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2023년 7월 중국 신축주택 가격은 전월 대비 0.2% 떨어졌다고 신랑망(新浪網)과 재부망(財富網) 등이 17일 보도했다.
매체는 국가통계국이 전날 발표한 자료를 토대로 산출한 결과 7월 신축주택 가격이 올해 들어 처음으로 이같이 하락했다고 전했다.
중국 경제 전체가 둔화하는 걸 보여주는 새로운 데이터로 경기부양을 겨냥해 추가로 대담한 정책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거듭 확인했다고 매체는 지적했다.
7월 신축주택 가격은 작년 같은 달보다는 0.1% 내렸다. 6월은 전월과 작년 동월 대비 모두 보합세를 보였다.
70개 주요도시 가운데 신축주택 가격이 하락한 곳은 49곳으로 전월 38곳에서 11곳이나 늘어났다.
신축주택 가격이 오른 건 20곳으로 6월에 비해 1곳 줄었다.
1선도시에서 신축주택 가격은 베이징과 상하이에선 0.4%와 0.2% 상승한 반면 광저우와 선전은 0.2%와 0.6% 하락했다.
성도급 2선도시에선 신축주택 가격이 전월보다 0.2% 하락했고 3선도시 경우 0.3% 떨어졌다.
중국에선 비구이위안(碧桂園 컨트리가든) 등 부동산 개발사의 부채 문제가 악화하고 부동산 투자와 주택 판매가 부진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애널리스트는 주택 가격과 판매가 앞으로 수개월 사이에 더욱 주춤해진다면서 수요 약세를 배경으로 경제 대부분 섹터에 대한 압력이 커지는 속에서 정책 당국자가 무거운 과제를 안게 됐다고 분석했다.
중국 경제지표가 최근 1개월 동안 연달아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내용을 보여주면서 경기악화에 제동을 걸기 위한 지원책 확대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경제활동 가운데 4분의 1을 차지하는 부동산 부문은 개발업자에 대한 금융지원과 주택구매 장려책 등에도 어려운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은 7월 부동산 시장의 대폭적인 변화에 대응해 정책을 조정할 방침을 표명했다. 이에 일부 대도시는 바로 부동산 규제를 완화하고 있다.
현지 이코노미스트는 "계약금 지불 비율을 더욱 낮추고 대도시에서 주택구매 규제를 더욱 완화하는 등 향후 수개월 사이에 추가적인 지원책이 나온다고 생각한다"고 예상했다.
다만 시장에서는 주택 판매와 가격의 하락 기조가 당분간 지속할 것으로 점치고 있다.
추가적인 정책 완화와 재정지원이 없으면 부동산 판매와 투자가 더욱 약세를 보이거나 예상보다도 부진이 장기화한다는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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