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혈세로 잼버리 '관광' 지원 논란에 "사실 아냐"

기사등록 2023/08/13 15:22:50 최종수정 2023/08/13 15:25:53

국내 체류 참가자, 한국 오기 전 자비로 프로그램 예약

"숙박, 안전, 교통편 제공 한정…세계스카우트와 협의"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13일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에 참가했던 대원들이 폐영 후 서울 남산을 찾아 경치를 즐기고 있다. 2023.08.13. chocrystal@newsis.com

[서울=뉴시스] 구무서 기자 = 정부는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참가자들의 관광 일정을 혈세로 돕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행정안전부와 여성가족부는 13일 오후 보도설명자료를 통해 "정부가 잼버리 대회 참가자들의 관광을 혈세로 돕고 있다는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11일 윤석열 대통령은 잼버리 대회 종료 후에도 참가자들이 원할 경우 숙소를 지원하라고 지시했고 더불어민주당은 12일에 "국가 예산은 검찰 특활비 용돈처럼 쓸 수 있는 것이 아니다"고 비판했다.

이에 정부는 "정부의 지원은 참가자들이 대회 참가 전에 미리 구입한 항공 일정에 따라 폐영 후 수일간 국내에 머물 경우 숙박, 안전, 보건, 위생 관리, 출국 편의 보장에 만전을 기하고 필요한 경우 교통편을 제공하는데 한정된다"며 "정부는 이같은 내용을 일관되게 세계스카우트연맹 및 각국 대표단과 국내 지자체에 전달하고, 이견이나 충돌 없이 순조롭게 협의하고 실행해왔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국내에 남아있는 잼버리 대원들이 참가하고 있는 프로그램은 대원들이 한국에 오기 전 자비로 예약한 유료 프로그램, 잼버리 대회 조직위가 대회 시작 전 신청을 받아 운영 중인 지자체 프로그램, 우리 지자체나 기업이 내국인·외국인을 위해 운영 중인 홍보 프로그램들"이라며 "정부는 참가자들이 안전하게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으며 정부 예산을 투입해 관광 비용을 지원한 바가 없다"고 말했다.

또 "역대 잼버리 대회 조직위는 참가자들이 개최국의 문화를 충분히 체험할 수 있도록 대회 폐영 후에도 수일간 참가자들이 숙영지에 머무를 수 있도록 허용해왔다"며 "다만 이번 잼버리 대회는 참가자들이 태풍을 피해 숙영지를 떠나 정부가 마련한 숙소로 대피한 상황인 만큼, 정부는 한국에 오기 전에 이미 자비로 유료 프로그램을 결제했거나 지자체가 마련한 프로그램에 지원했거나 혹은 다른 여러 가지 이유로 한국 입국 전부터 폐영 후에도 예정된 출국일까지 수일간 더 숙영지에 머무르겠다고 밝혔던 참가자들 중 희망자에 대해 예정된 출국일까지 숙영지 대신 머무를 곳을 계속 제공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이는 역대 잼버리 대회의 관례와 이번 태풍 대비의 특수성을 함께 고려한 조치로, 무제한적이거나 영구적인 것이 아니라 예정된 출국일까지 참가자들을 보호하는 조치"라며 "따라서 예정된 출국일 이후에 자신의 의지로 머무르는 참가자들에 대한 중앙정부 지원은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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