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명 구속…협박·살인예비 등 혐의
[서울=뉴시스] 위용성 기자 = 신림동 흉기 난동 사건 이후 약 3주간 경찰에 접수된 '살인 예고 글'이 총 315건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경찰청은 신림동 사건이 발생한 지난달 21일부터 이날 오전까지 전국에서 총 315건을 수사해 현재까지 119명(115건)을 붙잡았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온라인 커뮤니티에 '수요일날 신림역에서 한녀(한국 여성) 20명을 죽일 것'이라는 게시글을 올렸던 26세 이모씨 등 총 11명이 구속됐다.
당장 전날에도 경기 오산에서 '용산 칼부림 예고 없죠? 기대해라'는 글을 올린 21세 남성이 협박 혐의로 구속되는 등 3명이 구속 상태로 수사를 받고 있다. 경기 하남에선 유명 연예기획사 살인예고글을 올린 28세 남성이, 강원 춘천에서는 '7시30분 칼부림하겠다'는 글을 올린 25세 남성이 각각 구속됐다.
또 인천에선 '오늘밤 22시 부평 로데오거리에서 여자만 10명 죽이겠다'는 글을 올린 19세 남성이, 경기에선 놀이동산에서 일가족을 상대로 칼부림을 하겠다는 글을 쓴 30세 남성이 구속됐다.
경찰은 수사 내용에 따라 협박·특수협박 혐의는 물론 살인예비·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죄 등 혐의까지 적용해 수사 중이다.
피의자 중 촉법소년(만 10세 이상 14세 미만)의 경우 형사처벌 대상은 아니지만 소년법에 의해 법원 소년부에 송치, 1호(감호 위탁)부터 10호(장기 소년원 송치)까지 소년보호처분을 받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경찰청 관계자는 "경찰은 흉악범죄 예고글 게시행위가 국민 안전을 위협하는 사안인 만큼, 판례를 새로이 창조하겠다는 각오로 적용 가능한 처벌 규정을 적극 의율하고 있다"며 "무책임한 흉악범죄 예고글 게시행위는 국민적 불안감을 가중시키고 치안력 낭비를 야기시키는 등 사회 전반적인 부작용이 크므로 자제를 당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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