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쌀 가격 12년 만에 최고…인도 수출금지 등 영향

기사등록 2023/08/10 17:37:08 최종수정 2023/08/10 21:02:05

FAO 발표…7월 전체쌀가격지수 129.7 포인트

1년 전보다 19.7% ↑…2011년 9월 이후 최고

[뉴욕=AP/뉴시스]인도의 쌀 수출 금지, 이상기후 우려로 인해 국제 쌀 가격이 12년 만에 최고치로 치솟은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은 미국 뉴욕에 있는 인도 식료품점 리틀인디아에 쌀이 진열된 모습. 2023.08.10.
[서울=뉴시스] 최현호 기자 = 인도의 쌀 수출 금지, 이상기후 우려로 인해 국제 쌀 가격이 12년 만에 최고치로 치솟은 것으로 전해졌다.

9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유엔 식량농업기구(FAO)는 7월 전체쌀가격지수가 2.8% 오른 129.7포인트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1년 전 대비 19.7% 증가한 수치이며, 2011년 9월 이후 가장 높은 것이다.

FAO는 "베트남의 여름~가을 수확이 비로 인해 중단되면서 품질 변동성 문제가 생기고, 엘니뇨로 인해 일부 공급업체 생산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특히 국제 쌀 무역의 40% 이상을 차지하는 인도가 자국 내 식량 가격 안정을 위해 지난달 비바스마티 백미의 수출을 금지한 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FAO는 인도의 이번 조치와 관련해 "전 세계 많은 인구에 대해 상당한 식량 안보 우려를 야기한다"고 언급했다.

국제 쌀 가격이 현 시점보다 더 오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글로벌 식품·농업은행 라보뱅크의 오스카 차크라 수석 애널리스트는 "FAO의 쌀 가격 지수는 7월보다 8월이 더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인도의 비바스마티 백미 수출 금지 조치의 경우 주요 글로벌 쌀 공급국, 특히 아시아 국가들의 쌀 재고가 계절적으로 적은 시기에 이뤄졌다고 부연했다.

차크라는 "앞으로 몇 달 간 엘니뇨의 영향에 따라 국제 쌀 가격의 향방이 결정될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상대적으로 취약한 작물로 분류되는 쌀은 엘니뇨 현상이 발생하면 동시다발적으로 손상될 확률이 가장 높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고 CNBC는 보도했다.

다른 나라들도 인도처럼 수출 규제를 시행할 가능성도 언급된다.

국제감자센터의 사마렌두 모한티 아시아지역장은 "수입국들이 식량안보를 위해 쌀을 비축하고, 수출국들이 수출제한 조치를 취한다면 가격은 훨씬 더 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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