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눈' 휩쓸고 간 울산…붕괴·침수·낙석·실종 피해 잇따라(종합)

기사등록 2023/08/10 13:57:25 최종수정 2023/08/10 15:54:05

오후 1시까지 1467건 접수

실종 의심 신고도…수색 중

[울산=뉴시스] 배병수 기자 = 제6호 태풍 '카눈(KHANUN)'이 한반도로 북상한 10일 울산 남구 가구거리 한 가구점 지붕이 강풍으로 떨어져 있다. 2023.08.10. bbs@newsis.com

[울산=뉴시스] 박수지 기자 = 제6호 태풍 '카눈'의 영향으로 울산에 피해가 속출했다.

10일 울산소방본부에 따르면 울산에는 이날 오후 1시까지 태풍 관련 신고 1467건이 접수됐다.

세부 신고 내역으로는 구조가 217건으로 가장 많았고 안전조치 179건, 구급 149건, 화재 42건 등이다.

실종자 의심 신고도 접수돼 소방당국이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날 오전 9시26분께 "강물에 사람이 떠내려가는 것 같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소방당국은 중구 다운동 태화강 생태연구소 부근을 수색 중이다. 경찰도 기동대 경력 150명을 동원해 주변을 수색하고 있다.

소방 관계자는 "신고로 인한 실종으로, 실종 유무는 정확하지 않다"고 밝혔다.

10시 14분께 울주군 언양읍 송대리에서는 "지붕이 현관을 막아 사람이 갇혀있다"는 신고가 접수돼 소방당국이 인명구조 활동을 벌였다. 
[울산=뉴시스] 구미현 기자 = 태풍 '카눈'이 북상 중인 10일 오전 울산 중구 태화강 일대에서 실종 신고가 접수돼 소방대원이 수색 작업을 하고 있다. 2023.08.10. (울산소방본부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건물 외벽이 파손되는 등 강풍 피해도 잇따랐다.

남구 삼산동에 위치한 모델하우스 건물 외벽이 떨어져 한동안 교통이 통제됐다.

중구 성남동 가구거리에서는 강풍으로 건물 외벽에 설치돼 있던 현수막이 찢어졌다.

삼산동 가구거리에도 건물에 설치돼 있던 외벽이 쓰러져 소방당국이 안전조치에 나섰다.

동구 방어동 일대는 가로수가 넘어지면서 전선이 끊겨 정전이 발생했다.

울주군 언양읍 교동리 한 건물에서는 전기실이 침수돼 소방당국이 배수작업을 벌였다.

남구 신정고등학교에서는 정전과 함께 건물 지하에 물고임 피해가 발생하기도 했다.

소방당국은 장비 197대, 소방력 788명을 동원해 총 179건의 안전조치를 완료했다.
[울산=뉴시스] 박수지 기자 =10일 오전 울산 방어진 미포조선앞 1차로(아산로 방향)에 바위가 낙하해 경찰이 교통을 통제하고 있다. 2023.08.10. (사진=울산 동구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강한 비바람에 도로 통제도 발생했다.

이날 새벽 4시 50분께 동구 방어진순환로에 가로 3m, 세로 4m 크기의 바위가 떨어지면서 교통이 통제됐다.

바위는 인근 야산에서 굴러온 것으로 추정되며, 굴착기로 파쇄해 도로 밖으로 옮겨졌다. 

오전 10시 10분부터는 울산대교 양방향도 전면 통제됐다.

오전 10시 50분부터는 태화강 수위 상승으로 울산고속도로 언양분기점~울산요금소 구간 양방향 통행이 제한됐다.

이밖에 울산경찰청은 하천범람, 도로침수 등 이유로 30여 곳의 도로를 통제했다.

강한 바람이 불면서 항공편도 멈췄다.

이날 오후 1시까지 김포를 오가는 4편, 제주를 오가는 2편 등 총 6편이 결항했다.

폭우로 하천이 불어나면서 낮 12시 10분을 기해 울산 태화강(태화교)에는 홍수주의보가 발령됐다.

한편, 기상청 지역별상세관측자료(AWS)에 따르면 울산은 전날부터 이날 오후 1시까지 183㎜의 비가 내렸다.

울주군 삼동 지역 누적 강수량이 303.5㎜로 가장 많고, 북구 매곡동 266.5㎜, 울주군 두서면 190㎜ 등을 기록했다.

태풍의 영향으로 비는 이날 저녁까지 산발적으로 내릴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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