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8일부터 잼버리 3만명 수도권 이동…버스 1000대 투입

기사등록 2023/08/07 21:13:31 최종수정 2023/08/07 22:26:05

한 총리, 기관장과 긴급회의…숙소·이동 방안 점검

정부, 버스 1000대 확보…8일 오전 10시부터 이동

교통경찰·기동대 투입해 이동경로 호위…안전 관리

[서울=뉴시스] 한반도를 향해 북상 중인 제6호 태풍 '카눈'이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대회 야영장을 지날 것으로 예고된 가운데 한덕수 국무총리는 7일 긴급회의를 열고 이들을 수도권으로 대피시킬 구체적인 계획을 논의했다. 사진은 지난 6일 잼버리에서 국제운영요원들과 대화 중인 한 총리의 모습. (사진=총리실 제공) 2023.08.0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양소리 기자 = 한반도를 향해 북상 중인 제6호 태풍 '카눈'이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대회 야영장을 지날 것으로 예고된 가운데 정부는 야영장에 남은 인원을 수도권으로 대피시킬 구체적인 계획을 논의했다.

당초 이번 잼버리에는 4만2000여 명이 참가했으나 영국, 미국, 싱가포르 대원들이 빠지며 현재 3만7000명이 새만금에 머물고 있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7일 오후 6시 긴급회의를 주재해 비상 대책을 이야기했다. 참석자는 교육부, 국방부, 행정안전부, 문화체육관광부, 여성가족부, 국토교통부, 식품의약품안전처 등 주요 중앙부처 장관과 서울·인천·대전 등 지자체장이다.

총리와 관계자들은 이날 회의에서 150여 개국 참가자들을 신속하고 안전하게 대피시킬 대규모 이송을 계획했다.

먼저 3만7000명이 묵을 수 있는 숙소 마련 방안을 고심했다. 정부는 서울·경기·인천·천안 등 수도권역에서 샤워시설, 화장실, 식당을 갖춘 고등학교 및 대학교 기숙사, 기업, 종교시설, 연수원, 군 시설 리스트를 정리했다.

이들은 실제 사용 가능성을 점검한 뒤 잼버리 조직위원회외 세계스카우트 연맹에 제시할 예정이다.

스카우트 대원들을 수도권으로 이송할 방안도 강구했다. 정부는 버스 1000대 이상을 확보하고 관련 작업에 착수했다. 잼버리 참가자들은 8일 오전 10시부터 순차적으로 수도권으로 이동하게 된다.

경찰은 교통경찰과 기동대를 투입해 참가자들이 숙소까지 이동하는 경로를 호위한다.

수도권 대피 이후에도 숙소 주변의 경비와 영외 문화체험 활동 안전관리에 만전을 기할 예정이다.

식약처는 6개 지방청을 가동해 참가자들이 머무는 숙소의 음식을 살핀다. 더운 날씨에 식중독 등 음식 관련 질병을 차단하기 위해서다.

의료당국은 민관 의료인력을 투입해 의료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한 총리는 "야영지를 떠난 뒤에도 안전, 위생, 건강관리에 헛점이 없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 "국민들과 참가자들의 불안 해소는 물론 즐겁게 대한민국을 경험할 수 있도록 전 부처와 지방자치단체가 힘을 합쳐 절실하게 매달려 달라"고 지시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오전 태풍에 대응하기 위한 '컨틴전시(contingency) 플랜'을 점검했다.

윤 대통령은 한 총리와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에 새만금에 있는 스카우트 학생들을 서울 중심으로 이동해 실내 중심의 활동을 적극 지원하라고 지시했다.

참가자들의 최대 관심 행사인 K팝 콘서트도 국제행사를 치러본 경험이 있는 서울 내 행사장으로 알아보라는 주문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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