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바바·빌리빌리 지속적인 주가 하락
중국 규제 추진으로 미국 반사익 얻을 듯
[서울=뉴시스]이강우 인턴 기자 = 최근 중국당국이 미성년자의 스마트폰 사용 제한을 검토하면서 중국의 기술 주가가 하락했다.
지난 4일(현지시간) 영국 BBC 등 외신에 따르면 중국 사이버 공간 관리국(CAC)이 18세 미만 미성년자의 스마트폰 사용을 제한하는 법안의 초안을 공개한 후 중국의 기술 기업들의 주가가 하락했다.
중국은 미성년자의 건강에 해를 끼친다는 이유로 여러가지 규제를 실시하고 있다. 이번 스마트폰 규제는 그중 하나이다.
이 상황을 마주한 알리바바와 동영상 공유 사이트 빌리빌리와 같은 기업의 주가는 지속적인 하락을 맞이해야 했다.
알리바바의 주가는 지난 2일 홍콩에서 3%가량 하락한 약 97.14홍콩달러로 마감했다. 다음날인 3일엔 2%가량 추가로 떨어져 95.09홍콩달러를 기록했다. 그러나 4일 다시 95.70홍콩달러까지 반등했고 7일엔 95.55홍콩달러 선을 유지하고 있다. 이는 법안 제안이 이뤄지기 전 5% 가량 하락한 수치다.
빌리빌리는 나스닥에서 2일까지 7%가량 하락한 17.71달러에 마감했다. 이후 3일까지 5% 가까이 더 하락했으나 이후 반등해 4일 18.15달러까지 회복했다. 그러나 마찬가지로 이 또한 법안 제안이 이뤄지기 전과 비교해 5%가량 하락한 수치다.
2019년 11월 중국은 미성년자의 온라인, 비디오 게임 이용 시간을 제한했다. 18세 미만의 미성년자는 오후 10시부터 오전 8시 사이에 게임 접속이 불가능하다. 그리고 사용 시간도 평일에는 1시간30분, 주말과 공휴일에는 3시간으로 제한됐다.
중국의 한 관영은 온라인 게임을 '영적 아편'으로 규정했다.
이번 제안된 스마트폰 규제도 게임과 비슷한 양상으로 흘러간다. 미성년자는 오후 10시부터 오전 6시까지 사용이 제한된다. 사용 시간만 제한되는 것이 아니라 미성년자 모드를 통해 전반적인 사용 자체가 제한된다.
이러한 움직임은 중국 기술 기업에 타격을 입혔다. 리서치 회사 뉴주(Newzoo)에 따르면 게임 산업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면서 미국은 매출 기준으로 중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 게임시장으로 부상했다.
현재 미성년자의 스마트폰 사용 규제법 초안은 중국 내에서 공개적인 피드백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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