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신항섭 기자 = 안정세를 보였던 국제유가가 다시 오르면서 정유주와 관련 상장지수펀드(ETF)도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증권가는 당분간 고유가 국면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유가 상승 수혜주에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ODEX WTI원유선물 ETF'는 최근 4개월간(지난 3월20일~현재) 26.7% 급등했다. 지난 3월20일 1만1930원이었던 주가가 이날 현재(오전 9시30분 기준) 1만5115원에 거래 중이다.

같은 기간 미국 우량 정유주에 투자하는 'KODEX 미국SP500에너지 ETF'도 14.8% 상승했다. 이 금융상품은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구성 종목 가운데 에너지 업종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다. 미국 대형 원유업체인 엑슨모빌과 셰브론 등이 담겨있다.

국내 정유주들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S-Oil은 한달새 25% 가까이 상승하고 있다. 지난달 7일 6만3400원이었던 주가는 현재 7만92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다른 정유주로 분류되는 GS도 한달간 10.7%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국제유가 상승의 영향이다. 지난 4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82.82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도 86.24달러에 마감했다. WTI와 브렌트유 모두 6주째 상승세를 기록 중이다. 또 종가 기준으로 지난 4월12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 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흑해 공격에 대한 대응으로 노보로시스크 항구를 공습한 것이 강한 유가 상승의 원인이 됐다.

노보로시스크 항구를 통해 세계 원유 공급량의 약 2%가 수출된다. 엑슨모빌과 셰브론이 생산하는 카자흐스탄산 원유도 일일 150만 배럴, 노보로시스크를 통해 수출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자체 감산 등 석유수출국기구(OPEC) 등의 감산 기조가 이어지고 있는 것도 주요 배경이다. 증권가는 당분간 고유가 기조가 이어질 수 있다고 판단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유가 동향이 심상치 않다. 연중 최고치에 근접한 수치"라며 "그러다 보니 지난주 미국 증시에서 고유가 수혜주가 포함된 에너지 업종만 양호한 흐름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황상 유가 상승세는 좀 더 이어질 것 같다. 아래보다 위를 지지하는 요인이 더 많다"면서 "당분간 고밸류 성장주 베팅은 줄이는 대신 유가 상승 수혜주인 정유, 기계, 조선의 트레이딩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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