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이노텍, '아이폰15'이 실적 돌파구…"8월이 분수령"

기사등록 2023/08/02 11:27:32 최종수정 2023/08/02 12:56:04

아이폰15 납품 엑추에이터 대량 생산해야 실적 개선

올해 성수기 진입 예년 대비 1~2개월 늦어질 가능성도

[서울=뉴시스] 지난 3월 마곡 LG이노텍 본사 대강당서 열린 ‘제47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정철동 사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LG이노텍) 2023.03.2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동효정 기자 = LG이노텍이 하반기 실적 반등을 자신한 가운데 애플 아이폰15에 납품할 고부가가치 부품인 '엑추에이터' 수율(양품 비율)이 아직 정상궤도에 진입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상 출하량 계획에 따라 8월 대량 생산을 하지 못하면 초도 물량 납품이 지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일 업계에 따르면 LG이노텍은 아이폰15에 납품할 고부가 부품인 엑추에이터의 안정적인 수율(양품 비율)을 아직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엑추에이터는 스마트폰 카메라에 쓰이는 부품 중 하나다.

LG이노텍은 지난해와 비교해 올해 2분기 실적이 추락하며 최대 고객사인 애플 아이폰15 출시를 계기로 하반기 생산 확대를 통해 실적 개선이 절실한 상황이다.

LG이노텍은 올 2분기 매출 3조9072억원, 영업이익 18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5.5%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93.7% 감소했다. 전분기 대비로도 매출은 10.7%, 영업이익은 87.4% 줄었다.

LG이노텍은 사업 다각화를 추진하고 있지만 광학솔루션 사업 이외에 전장(자동차 전자 부품), 기판소재 등의 성과가 뚜렷하지 않아 여전히 하반기 '아이폰15' 출시에 기대야 하는 상황이다.

사업보고서에서 전체 매출 중 '매출액 10% 이상을 차지하는 단일 고객'으로 표기한 애플의 비중은 2016년 35%에서 2017년 55%를 기록하며 절반을 넘었다. 이후 2019년 65%, 2020년 68%로 매년 증가해 지난해에는 전체 매출(19조5900억원) 가운데 77%를 차지했다.

반면 전장부품 사업에서는 3900억원 매출을 올리는데 그쳤다. 차량용 조명 모듈, 배터리관리시스템(BMS) 등 전기차용 파워 부품 판매 증가로 전년 동기 대비 18% 늘어났지만, 매출 기여도는 아직 미미한 수준이다.

기판소재사업 역시 글로벌 경기 침체로 전방산업인 스마트폰·TV·PC 등의 수요 감소로 전년 동기 대비 26% 감소한 3355억원 매출을 기록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애플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 이전마다 부품 수율 문제가 언급됐으나 항상 단기에 문제를 해소했기 때문에 이번에도 빠르게 극복할 것으로 관측한다.

박형우 SK증권 연구원은 "올해는 성수기 진입이 예년 대비 1~2개월 늦어질 전망이지만 고객사 신모델 출시 영향으로 3분기부터 성수기에 들어간다"며 "과거 듀얼카메라와 3D 모듈에서도 공급차질 이슈가 발생해 현재 카메라 수율은 시장 우려보다 수급이 견조한 편이다"고 말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도 "현재 생산 수율에 대한 우려는 과도한 것으로 보인다"며 "8월 대량 양산을 시작으로 해소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카메라 모듈의 문제가 아닌 경미한 렌즈관련 부품상의 이슈로 판단돼 대량 양산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올 3분기 중 생산 차질 우려를 딛고 아이폰15 시리즈 출시 효과가 이어지면 하반기부터는 LG이노텍 수익성 개선에도 청신호가 켜진다.

증권가 컨센서스(시장 평균 전망치)에 따르면 LG이노텍은 3분기 매출 4조8723억원, 영업이익 2853억원을 달성하고, 4분기에는 매출 7조4868억원, 영업이익 5865억원을 돌파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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