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사 관련 민원 해결 대가로 억대 뇌물 혐의
대우산업개발 혐의 영장서 제외…추가 수사
내일 서울중앙지법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
1일 법조계에 따르면 공수처 수사2·3부(부장검사 김선규·송창진)는 뇌물수수 혐의를 받는 김모 경무관에 대해 전날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김 경무관은 한 중소기업으로부터 수사와 관련된 민원 해결을 대가로 억대 금품을 받은 혐의를 받는다.
공수처는 이와 관련해 지난달 11일 김 경무관의 자택을 압수수색하고 지난달 28일엔 김 경무관을 소환조사했다. 김 경무관은 조사 당시 혐의를 부인하는 취지의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공수처는 수사 과정에서 뇌물을 공여한 혐의를 받는 기업 관계자들, 전직 경찰관을 불러 혐의를 다진 것으로 파악됐다.
공수처는 뇌물 액수가 수억원 대로 거액인 만큼 사안이 중대하고, 김 경무관이 확보된 증거와 달리 혐의를 부인하고 있어 증거인멸 우려가 있다고 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경무관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은 오는 2일 오전 서울중앙지법에서 윤재남 영장전담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다.
김 경무관은 대우산업개발 측으로부터 3억원을 받기로 약속하고, 약 1억2000만원을 받은 혐의도 있다. 공수처는 당시 분식회계 혐의로 수사를 받던 대우산업개발이 수사 무마를 대가로 청탁성 뇌물을 줬다고 보고 있다.
김 경무관이 2019년 자신과 같은 경찰서에서 근무한 적이 있는 경찰관을 통해 수사를 무마하려고 시도했다는 것이다.
다만 대우산업개발과 관련한 혐의는 이번 구속영장 청구서에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공수처는 대우산업개발 관련 혐의를 보강할 계획이다.
이 사건은 지난 2월 서울경찰청과 대우산업개발 압수수색을 시작으로 수사가 본격화됐으나 사건 관계인들이 협조하지 않으면서 수사에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김 경무관에 대한 구속영장이 발부될 경우 공수처 출범 후 첫 구속 사례가 된다. '고발사주' 혐의로 재판이 진행 중인 손준성 서울고검 송무부장에 대해 앞서 구속영장을 두 번 청구했지만 모두 법원에서 기각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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