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 시절부터 노인 폄하 긴 역사…민주당 구태"
"김은경, 대국민사죄하고 사퇴하라…민주 패륜정당 인정"
[서울=뉴시스] 이지율 하지현 기자 = 국민의힘은 1일 김은경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장의 '여명 비례 투표' 발언을 고리로 민주당을 향해 "현대판 고려장, 노인 폄하 DNA 정당"이라고 맹공을 퍼부었다. 정동영 민주당 상임고문의 과거 노인 비하 논란 등을 거론하며 김 위원장 발언 확전에 나서는 모양새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김 위원장이 진정 혁신할 것은 이처럼 갈등적 세계관으로 우리 사회를 바라보며 표 계산을 앞세워 극단적인 국민 분할 지배 전략으로 선거에 접근하는 민주당의 구태"라며 "둘째 아들 발언을 왜곡해 사안을 정쟁화하고 세대 갈라치기를 하는 사람"이라고 밝혔다.
윤 원내대표는 "나이 드신 분이 우리 미래를 결정하냐며 각 유권자에게 남은 기대수명에 따라 비례적으로 투표권을 주자는 아들의 발상은 중학생다운 순진한 생각"이라면서도 "김 위원장이 이 생각을 받아 미래가 긴 사람과 짧은 사람이라는 갈등적 표현으로 세대를 대비시키는 순간 아들의 순진한 발상은 어느새 고도의 정쟁적 주장으로 바뀐다"고 지적했다.
그는 "아들의 말이 참 합리적이지만 민주주의 국가의 1인1표 원칙 때문에 실현되기 힘들다고 답한 것도 1인1표 원칙이 합리적이지 않다는 것처럼 이야기했다는 오해를 사기에 충분하다"며 "미래가 짧은 사람에게 미래가 긴 사람과 똑같이 1표를 주는 1인1표 원칙은 합리적이지 않다는 얘기"라고 꼬집었다.
이어 "민주당은 2004년 열린우리당 시절부터 입에 담을 수 없는 노인폄하의 긴 역사를 가진 정당"이라며 "진정 혁신할 것은 이처럼 갈등적 세계관으로 우리 사회를 바라보며 표 계산을 앞세워 극단적 국민 분할 지배 전략으로 선거에 접근하는 민주당의 구태"라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혁신위도 그런 구태에 빠져있다면 민주당의 혁신은 이미 물 건너간 것"이라고 일갈했다.
이철규 사무총장은 "김 위원장의 현대판 고려장, 노인 폄하 발언을 규탄한다"며 "전쟁으로 무너진 나라를 한강의 기적으로 일으키며 지금의 대한민국을 있게 한 세대가 어르신들이다. 이분들을 폄하한 것도 모자라 현대판 고려장, 집에 박혀 계셔라는 이런 망언에 버금가는 끔찍한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이 총장은 "민주당의 어르신 폄하 발언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라며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대표는 60대·70대는 투표를 안 해도 된다, 집에서 쉬셔도 된다라는 망언을 한 적이 있다.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60대가 되면 뇌가 썩는다, 60대는 일을 하면 안 된다 등 망언을 쏟아냈다"고 비난했다.
이 총장은 이어 천정배, 김용민, 윤호중, 황운하, 설훈 등 민주당 의원들의 발언을 열거하며 "민주당의 막말이 반복되는 것은 민주당의 DNA가 노인들을 폄하하고 노인들의 존재를 부정하는, 대한민국의 건국과 번영을 이룩한 세대들을 부정하는 망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김 위원장은 먼저 스스로를 돌아보고 대국민 사죄와 함께 즉각 그 자리에서 내려오라"며 "논란에도 불구하고 습관성 모독에 중독된 김 위원장에게 민주당이 계속해서 미래를 맡긴다면 민주당 스스로가 패륜정당임을 인정하는 꼴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송석준 의원은 김 위원장을 향해 "어르신들 폄하를 넘어서 마치 청년들이 민주당 편인 것처럼 착각한다"며 "혁신하랬더니 혁신하지 않고 착각하는 모습이 기가 막힐 따름"이라고 꼬집었다.
송 의원은 "청년들은 어르신들과 같은 일대 표를 불만을 갖고 있는 게 아니다"라며 "청년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바로 청년들의 미래 가치를 훼손하지 말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재정 적자가 심해지고 누적된 재정 적자는 결국 고스란히 우리 재정 고갈로, 미래 세대에 부담으로 기착될 것이라는 것을 청년들은 잘 알지 않나"라며 "제발 엉뚱한 착각하지 말고 다같이 지혜를 모아 한정된 국가재원을 잘 써서 미래 세대를 위하고 국민들의 민생을 챙겨보자"고 말했다.
앞서 김 위원장은 지난 30일 혁신위 청년좌담회에서 "민주주의 국가에서 '1인 1표'라 어려움이 있지만, 미래가 짧은 사람과 노인의 1대1 표결은 옳지 않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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