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2023년도 시공능력평가 결과 공시
현산 11위…광주 학동·화정동 붕괴사고 여파
10위권 입성 호반, 브랜드파워 한계 넘어서나
내년 평가 땐 GS건설 순위 관전 포인트
국토교통부는 건설산업기본법에 따라 등록된 건설업체를 대상으로 평가한 '2023년도 시공능력평가' 결과를 31일 공시했다. 발주자가 적정한 건설업체를 선정할 수 있도록 건설공사실적·경영상태·기술능력 및 신인도를 종합 평가하는 제도다. 올해 평가를 신청한 업체는 모두 7만7675개사로 전체 업체 8만9877개사의 86.4%다.
2014년부터 1위를 유지해온 삼성물산이 올해 20조7296억원으로 1위를 차지했다. 현대건설이 14조9791억원으로 지난해와 같은 2위, 대우건설은 9조7683억원으로 3위에 올랐다. 지난해 6위에서 3계단 뛴 것이다.
현대엔지니어링(9조7360억원)은 3계단이 뛰었고, 5위 GS건설(9조5901억원)은 지난해와 같은 순위를 유지했다. 지난해 3위였던 DL이앤씨(9조5496억원)가 6위, 지난해 4위였던 포스코이앤씨(8조9924억원)는 7위로 각각 3계단씩 내렸다. 롯데건설(6조935억원)은 8위, SK에코플랜트(5조9606억원)는 9위로 지난해와 순위가 같았다.
관전 포인트는 10위다. 호반건설(4조3965억원)과 HDC현산(3조7013억원)이 올해 10위와 11위에 이름을 올리면서 자리를 바꿨다. HDC현산은 지난해 시공능력평가액이 4조9160억원이었는데 올해 약 3조7000억원에 그치면서 24.7%나 감소했다. 반면 지난해 3조5626억원이었던 호반건설은 23.4% 증가했다.
이번에 10위권 내에 집입한 호반건설은 광주를 기반으로 한 지역 건설사로 시작했다. 대규모 택지지구에서 주택건설사업을 통해 몸집을 불려온 회사다. 다만 정부가 대대적인 벌떼입찰 근절대책을 벌이는 상황이라 기존의 사업 방식에서 벗어나 서울 등 수도권 핵심지역에서 두각을 나타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빈 땅이 거의 없는 서울의 특성 상 재개발·재건축 사업을 수주해야 하는데, 그러기에는 브랜드 파워가 약한 편이라 도약이 쉽지는 않은 형편이다.
한편 시공능력평가는 대체로 전년도의 실적을 토대로 순위를 매기기 때문에 때문에 검단 아파트 붕괴사고 등 올해 크고 작은 사고가 많았던 GS건설은 여전히 톱5 내에 랭크돼 있다. 내년도 평가에서 GS건설이 몇 계단 하락하는지에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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