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 손에 뭐 들고 있는지 살펴보게 돼"
연이은 불특정 다수 대상 강력범죄 공포감
"조심히 들어가란 인사, 이렇게 절실해질 줄"
불특정 다수를 범행 대상으로 삼는 무차별 범죄라는 점에서 누구나 표적이 될 수 있다는 두려움이 번지고 있다는 것이다.
29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지난 28일 살인 혐의로 구속 송치된 신림동 흉기난동범 조선(33)의 범행 장면은 물론 검거 당시 상황이 고스란히 담긴 영상이 여전히 공유되는 것으로 전해진다.
네티즌들은 "내가 당할 수도 있었다고 생각하니 아찔하다" "이젠 밤이고 낮이고 무서워서 못 돌아다니겠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사건 이후 온라인에서 신림역 살인 예고 글이 여러 차례 올라온 것은 이 같은 공포심을 부채질하고 있다. 앞서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에는 '수요일날 신림역에서 한녀(한국여성) 20명 죽일 것'이라는 살인 예고글을 올린 20대 남성이 구속된 바 있다.
그는 "지인들과 헤어질 때 늘상 하던 '조심히 들어가'라는 인사가 이렇게 절실하게 느껴질 줄 몰랐다"며 "(조씨) 영상을 본 뒤로는 길 가다가도 몇 번을 뒤돌아보게 됐다. 뒤에 사람이 있어서 그냥 문이 열린 가게 아무 곳이나 들어간 적도 있다"고 말했다.
묻지마 범죄를 두려워하게 된 건 여성들 뿐만이 아니다.
30대 직장인 황모씨는 "신림역 사건을 접한 뒤로 친구들과의 단톡방에서 '나라면 살 수 있었겠느냐'는 대화를 나누곤 한다"며 "아무 이유 없이 다짜고짜 무차별적으로 흉기를 휘둘렀다는데, 체격이 좋고 말고 누구나 당할 수밖에 없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서울 성북구에 사는 40대 김모씨는 "사람이 다니는 길거리는 물론 내가 사는 집 엘리베이터에서도 사람을 경계해야 한다는 게 무섭다"고 했다.
결국 위험물질은 발견되지 않아 '브러싱 스캠'(brushing scam·판매 실적을 부풀리려 유출된 개인정보를 활용해 해외로 물건을 보내는 허위 거래)일 가능성이 유력하지만, 최근 전국 각지에서 빗발쳤던 정체불명의 해외발(發) 괴소포 소동도 마찬가지다.
이 같은 우편물 관련 112 신고 접수 건수는 지난 20일 첫 신고부터 약 일주일 동안 전국에서 총 3604건에 달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마침 울산에선 소포를 열어본 시민이 이상증세를 호소했다는 보도가 알려지면서 시민들은 "택배 받아보기도 겁난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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