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셋째주 정제마진 6.8달러로 상승…손익분기점 상회
국제유가도 4월이후 상승세 단기재고평가이익 등 기대
[서울=뉴시스] 김동현 기자 = 정유사의 핵심 수익 지표인 정제마진 가격이 3개월만에 손익분기점을 넘어섰고, 국제유가도 주요 산유국들의 감산 조치와 달러 약세로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일 수 있다는 전망이다.
정유업계는 올 상반기 정제마진과 국제유가 하락 여파로 실적 하락세를 보였지만 하반기부터는 정제마진율 상승에 따른 이익 증가와 유가 상승에 따른 재고평가이익 증가 및 수출 단가 상승에 따른 실적 개선이 본격화될 조짐이다.
26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7월 셋째 주 싱가포르 복합정제마진은 배럴당 6.8달러로 전주 5.3달러 대비 1.5달러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정제마진은 제품 가격에서 원유 가격을 뺀 가격을 의미하며 손익분기점은 4~5달러 수준이다.
정제마진은 지난해 30달러 정도였지만 지속적인 하락세를 기록하며 올 4월에는 2.4달러까지 추락했다. 이후 서서히 회복세로 6월 넷째 주 3.8달러를 저점으로 3주 연속 상승세로 돌아섰다.
올 2분기 정제마진이 손익분기점을 하회한 만큼 주요 정유사들의 2분기 실적은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 다만 3분기 이후 실적은 정제마진 상승 효과로 인해 점진적인 개선세를 보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국제 유가가 오르는 것은 정유사들에게도 희소식이다.
지난 24일(현지시각)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되는 9월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대비 2.17% 오른 78.74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영국 ICE 선물거래소에서 9월분 북해산 브렌트유 가격은 2.20% 오른 82.85 달러로 장을 끝냈다.
국제유가는 지난 4월말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 드라이빙 시즌 도래 등 수요 개선세가 본격화된 가운데 주요 산유국의 감산 조치로 공급 부족 우려가 나타나며 원유 가격을 올리고 있다.
유가 상승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비(非)OPEC 주요 산유국 협의체인 OPEC플러스가 내년까지 자발적인 원유 감산에 나서는 등 원유 생산량이 큰 폭 줄 수 있고, 이에 따른 가격 상승이 동반될 수 있다.
유가 상승은 단기 재고평가이익은 물론 제품가격 상승으로 이어져 정유사의 실적 상승을 이끄는 호재로 작용하는 경우가 많다. 원·달러 환율도 1200원대에서 등락을 거듭하며 원유 구입 비용을 낮추며 정유사 부담을 줄여주고 있다.
이와함께 7~8월에는 미국 자동차 여행 수요가 정점에 달하면서 휘발유·경유 수요가 급등할 수 있고, 국내에서 여름 휴가철 이동 수요가 높아지면서 매출 상승에 힘을 보탤 것으로 관측된다.
정유업계는 국제유가의 장기적인 상승세는 경계했다. 정유사들의 원유 구입 비용이 높아질 수 있고, 가격 상승 국면보다 가격이 안정되는 것이 실적 개선에 더 도움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2달러 수준까지 떨어졌던 정제마진이 최근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는 데다 여름철 전방산업 수요가 나쁘지 않다"며 "국제유가 상승은 단기적으로 정유사 실적에 도움을 줄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가격 안정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oj1001@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