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세계 최대 반도체 위탁생산사인 대만 TSMC(臺灣積體電路製造)는 20일 올해 4~6월 2분기 순익이 전년 동기 대비 23.3% 크게 줄어든 1818억 대만달러(약 7조4465억원)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중앙통신과 연합보(聯合報) 등에 따르면 TSMC는 이날 2023년 2분기 결산에서 매출액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10.0% 감소한 4808억4000만 대만달러(19조6952억원)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분기 기준으로 2분기 매출과 순익 모두 2019년 1분기 이래 4년여 만에 전년을 하회했다.
2분기 순익 시장 예상 중앙치는 1725억5000만 대만달러인데 실제로는 이를 상회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생긴 컴퓨터와 서버, 태블릿 단말, 게임기 등 정보기술(IT) 특수가 사라짐에 따라 반동 감소 영향을 고스란히 받았다.
반도체를 대량으로 소비하는 중국 경제가 부진하면서 기업 설비투자와 스마트폰 등 개인소비가 주춤한 것도 영향을 주었다.
시장은 미중 무역전쟁이 본격화하면서 그 여파로 전 세계적으로 반도체 수요가 급감한 2019년 이래 침체에 시달리고 있다.
챗 GPT 등 생성 인공지능(AI) 붐도 현재로선 반도체 수요 대폭 증대로 이어지진 않고 있다.
세계반도체 시장통계(WSTS)는 2023년 글로벌 반도체 시장 규모를 전년 대비 10% 축소한 5150억 달러(655조8525억원)로 추정했다. 4년 만에 역성장을 예상했다.
TSMC는 수요 예측을 미리 책정해 가동하는 전망생산이 아니라 고객 주문을 받아 제조하는 수주생산을 기본으로 하고 있다.
한편 TSMC는 7~9월 3분기 매출액에 관해선 9.1% 늘어난 167억~175억 달러(22조2950억원)로 점쳤다. 3나노 제품에 대한 수요가 견실할 것으로 보았다.
2023년 전체 매출액은 전년보다 10% 줄어든다고 예상했다. 인플레에 의한 코스트 증대, 글로벌 경제선행 불투명감에서 올해 투자지출은 종전 예상 320억~360억 달러의 하한선에 머문다고 TSMC는 전망했다.
TSMC 주가는 지난해 27.1% 떨어졌고 올해 들어선 지금까지 30% 올라 시가총액이 4865억 달러에 이르고 있다.
20일 2분기 결산 발표를 앞두고 TSMC 주가는 전장 대비 0.34%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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