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 민주 '정당한' 조건 불체포 수용에 "입맛대로 골라 포기"(종합)

기사등록 2023/07/18 18:13:48 최종수정 2023/07/18 20:52:05

"이재명 영장은 정당한 영장 아닌가"

"껍데기 혁신안…민주당표 꼼수"

[서울=뉴시스] 전진환 기자 = 장동혁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이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지난 2015년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살포 의혹과 관련한 브리핑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3.04.16. amin2@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지율 하지현 기자 = 국민의힘은 18일 더불어민주당이 의원총회에서 '검찰의 정당한 영장 청구에 대해 의원들의 불체포특권을 내려놓겠다'고 총의를 모은 데 대해 "입맛대로 골라 불체포특권 포기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민주당표 꼼수"라고 밝혔다.

장동혁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불체포특권 포기에 대해 '정당한 영장'이라는 조건을 달았다"며 "판사가 법원에서 판단해야 할 '영장의 정당성'을 민주당 의총에서 판단하고 결정하겠다고 하니 기가 막힐 따름"이라고 말했다.

장 원내대변인은 "민주당에 묻는다"며 "정당한 영장의 기준이 무엇인가. 이재명 대표에 대한 영장은 정당한 영장이 아니었나. 돈봉투 전당대회와 관련된 윤관석, 이성만 의원에 대한 영장은 정당한 영장이었나"라고 반문했다.

이어 "야당 의원에 대한 수사는 모두 정치보복이고 야당 의원에 대한 영장은 모두 검찰이 쓴 소설인데 민주당에게 정당한 영장은 결국 '남의 당 의원에 대한 영장'을 말하는 것 아닌가"라며 "이번 결정은 분명히 특권 내려놓기가 아니다. 혁신은 더더욱 될 수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런 식으로 '쇄신도 아니면서 방탄인 것도 같은' 아리송한 정치로 국민을 현혹하는 행태를 이제는 그만두기 바란다"며 "혁신은커녕 구태도 벗어 던지지 못하는 정당이라면 국민들은 결별을 선택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강민국 수석대변인도 논평에서 "그렇게 시간을 질질 끌고서는 돌고 돌아 추인한 안이 고작 '정당한 영장청구'라는 단서를 붙인 '껍데기 혁신안'이라니 차라리 특권을 포기하기 싫다고 고백하는 편이 낫겠다"며 "법과 원칙에 따른 영장청구에 '정당한'이라는 전제를 붙이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라고 꼬집었다.

강 수석대변인은 "민주당은 혁신위가 혁신안을 제안하고서도 3주 가까이 뭉개다가 뒤늦게 의총을 열고서는 시간이 부족했다는 핑계를 댔다"며 "여론의 뭇매를 맞자 오늘 고작 20여분 만에 추인했으니 진정성을 찾아볼래야 찾아볼 수가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런 낯부끄러운 모습을 두고도 박광온 원내대표는 '민주당다운 모습' 운운하며 몰염치한 모습을 보였다"며 "민주당의 제1호 혁신안은 시작부터 끝까지 거짓과 위선으로 점철된 한 편의 '국민기만극'일 뿐"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국민께서는 민주당 주연의 막장드라마를 지켜보며 뻔뻔한 민낯을 똑똑히 알게 되셨다"며 "이제와 껍데기 혁신안을 흔들며 손짓해 본들 한번 떠나버린 민심이 돌아올리 만무하고 진정성 없는 혁신이 될 리도 만무하다"고 일갈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ool2@newsis.com, judyha@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