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댓차이나] 中 헝다집단, 2021~22년 합계 적자 102.5조원

기사등록 2023/07/18 10:27:57
[선전=AP/뉴시스] 중국 남부 광둥성 선전(深圳)에 있는 중국 부동산개발회사 헝다(에버그란데)그룹 본사

[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채무불이행 상태에 빠진 중국 부동산사 헝다집단(恒大集團)은 2021~22년 2년간 5819억 위안(약 102조5075억원)에 달하는 적자를 냈다고 신랑재경(新浪財經)과 상해증권보(上海證券報) 등이 18일 보도했다.

매체는 헝다집단이 전날 발표한 2021년과 2022년 연결 결산을 인용해 재작년 4760억 위안(663억6000만 달러), 작년 1059억 위안(147억6000만 달러) 합쳐서 이 같은 적자액(810억 달러)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헝다집단의 2022년 말 부채 총액은 2조4000억 위안으로 2020년 대비 23% 크게 늘어난 반면 총자산 경우 20% 줄어든 1조8000억 위안에 달해 채무 초과 상태로 전락했다.

2022년 시점에 총수입은 2020년 5000억 위안에 비해 55% 급감한 2301억 위안에 그쳤다.

주택용지 등 1조 위안을 넘었던 개발용 부동산 평가액이 대폭 떨어지고 토지 반환과 부동산 상각이 부채 증대의 배경으로 작용했다.

외화 부채의 채권자와 협상 중인 채무조정이 아직 타결을 보지 못하면서 경영회생 길이 불투명해지고 있다.

헝다집단의 감사법인 2개사는 결산 내용에 관해 적절한 판단자료를 충분히 입수할 수 없었다는 이유로 감사의견 표명을 보류했다.

2021년 후반에 디폴트에 들어간 헝다집단은 대다수 공급업자와 채권자에 대한 지급과 상환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프로젝트 완공에도 고전 중이다.

올해 3월 하순에는 191억 달러(24조760억원) 규모 외화채무 재편안을 제시하고 채권자와 교섭하고 있지만 난항을 겪고 있다.

헝다집단은 조만간 채권자 회의를 다시 개최할 예정이다.

홍콩 증시에서 헝다집단 주식은 2022년 3월21일 이래 거래 중지됐는데 이번 결산발표 후에도 상황이 바뀌지 않을 전망이다.

거래정지가 18개월 동안 이어지면 상장폐지 순서를 밟아야 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yjjs@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