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 영양제 판매량 3배 쑥"…식품업계, '채식열풍' 후끈

기사등록 2023/07/16 15:00:00 최종수정 2023/07/17 11:12:29

'비건' 비롯한 채식주의 대중적 트렌드로

아이허브, 비건 영양제 판매율 3.3배 성장

[서울=뉴시스] 사진은 서울 시내 대형마트에 진열된 비건 식품 모습. 기사와 직접적 연관 없음. (사진=뉴시스DB)
[서울=뉴시스]이수정 기자 = 유통가에 부는 채식 바람은 현재 진행형이다. '비건'을 비롯한 채식주의가 대중적인 트렌드가 되면서 관련 시장이 동반 성장하고 있다. 건강상의 이점과 함께 환경 보호, 동물 복지 등 지속 가능한 선택지가 가치 소비를 지향하는 소비자 니즈에 맞아떨어진 결과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건강 웰니스 해외직구 플랫폼 아이허브의 지난해 비건 영양제 한국 판매율은 2020년 대비 3.3배 이상 성장했다. 비건 식료품 역시 같은 기간 89.9배의 성장률을 보이며 급성장했다.

아이허브는 지난 7월 기준 약 4000개에 가까운 종류의 비건 인증 영양제를 판매하고 있다. 비타민, 미네랄, 항산화제 등 카테고리도 다양하다. 비건 식생활과 밀접한 관계를 가진 비건 인증 식료품의 가짓수도 1500개가 넘는다. 아이허브 관계자는 "판매량의 성장 추이를 보면 비건을 비롯한 채식 문화에 대한 한국 소비자들의 관심도가 증가했다는 것이 체감된다"고 전했다.

아이허브가 자체 PB '캘리포니아 골드 뉴트리션(CGN)'으로 선보인 식물성 단백질도 한국에서 인기다. 'CGN 식물성 단백질'은 유제품 없이 100% 식물성 단백질과 아미노산을 함유한 비건 제품이다. 아마씨, 치아씨, 발아흑미에서 추출한 단백질로 만들어져 소화가 쉽고 오메가3 지방산, 섬유소, 미네랄을 함께 섭취하기에 좋다는 점이 특징이다.

풀무원이 지난해 식품업계 최초로 오픈한 비건 인증 레스토랑 '플랜튜드'도 순항 중이다. 지난 5월 플랜튜드 코엑스점은 오픈 약 1년 만에 누적 방문 고객수 7만 5천명, 메뉴 10만 개 판매를 돌파했다. 파스타, 떡볶이, 비빔밥 등 대중적인 메뉴를 순식물성 재료로 재해석해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도록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롯데리아의 대체육 버거 '리아 미라클 버거 Ⅱ' 2종의 판매량도 전년 동기 대비 47%가량 증가했다. 롯데리아는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대체육 시장 트렌드를 반영해 지난 1월 리뉴얼을 진행했고, 6개월 간 누적 판매량 35만개를 돌파했다.

단백질 관련 시장에서도 식물성 단백질이 강세다. 대상웰라이프는 대두·완두·귀리 등 100% 식물성 단백질 3종을 포함한 마이밀 '퓨로틴'을 선보였다. 프랑스산 완두 단백, 미국산 대두 단백, 스웨덴산 귀리 단백 등의 식물성 단백질로만 구성돼 동물성 단백질과 유당 섭취가 어려운 소비자도 섭취할 수 있는 제품이라는 것이 대상웰라이프의 설명이다.

한편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동물 원재료를 쓰지 않고, 동물 실험을 하지 않은 제품에 부여되는 비건 인증을 받은 식품은 지난 2021년 기준 286개로 2019년 대비 151% 증가했다. 한국채식연합은 2008년 15만명에 불과하던 국내 채식 인구가 폭발적인 성장을 통해 2022년 기준 200만 명까지 증가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crystal@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