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장연, 출근시간대 두 차례 버스차로 기습점거…시민불편(종합)

기사등록 2023/07/13 10:26:18

오전 8시부터 10분 간 혜화로터리 기습점거

오전 9시30분에는 마로니에 공원 앞서 점거

[서울=뉴시스] 김명년 기자 = 13일 오전 서울 종로구 혜화동로터리에서 한 시민이 출근길 버스를 가로막은 박경석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대표와 회원들에게 항의하고 있다. 2023.07.13. kmn@newsis.com

[서울=뉴시스]임철휘 기자 =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가 13일 아침 출근 시간대 서울 종로구 혜화동로터리 버스전용차로를 점거하는 기습 시위를 벌였다.

박경석 전장연 상임공동대표를 포함한 전장연 회원 4명은 13일 오전 8시께 서울 종로구 혜화동로터리 앞 버스전용차로에서 시내버스를 가로막는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143번 버스를 뒤로한 채 "저희는 대한민국 사회가 22년 동안 정당한 권리를 보장하지 않았기 때문에 여기서 (권리를) 외치고 있는 것"이라며 "오세훈 시장은 더 이상 장애인을 차별하지 말고 전장연을 '폭력 조장' 단체로 조작하지 말라"고 했다. 점거는 약 10분간 이뤄졌고 시내버스 약 5대가 줄지어 섰다.

경찰은 3회 경고 후 강제 이동 조치가 있을 수 있다고 경고했고, 박 대표 등 활동가들은 8시10분께 도로 점거를 멈추고 인도로 올라왔다.

이후 10여분간 보행신호가 켜지면 차도 앞을 가로막고 꺼지면 인도로 올라오는 행동을 반복했다.

1시간여 후인 오전 9시30분께에는 서울 종로구 마로니에공원 앞 도로에서 같은 방법으로 기습시위를 벌였다.

이 과정에서 경찰은 2차례 현행범 체포를 경고했고, 박 대표는 10분여 후 자진 해산했다.

전장연의 버스전용차로 기습 점거로 시민들 불편도 잇따랐다.

일부 승객들은 버스에서 황급히 내려 전장연 활동가들에게 "회사에 늦었다", "왜 이러냐", "뭐 하는 거냐?"며 따지기도 했다.

승객 다수가 버스에서 황급히 내려서 뛰었고, 버스 기사도 버스에서 내려 상황을 지켜봤다.

이곳에서 버스를 기다리던 임모(21)씨는 "앞으로도 계속 이럴까 봐 불안하다"고 말했다.

전장연은 전날 오전 11시께 서울 종로구 종로1가 중앙버스전용차로에서도 10여분간 버스를 막아서는 기습시위를 벌였다.

박 대표는 전날 뉴시스와 통화에서 "지하철에서 하지 말라고 하니까 버스에서라도 해야 한다"며 "버스 기습 시위를 확장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서울=뉴시스] 김명년 기자 = 13일 오전 서울 종로구 혜화동로터리 주변 도로가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의 기습 시위로 정체되고있다. 2023.07.13. km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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