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한-나토 ITPP·동맹국 연쇄 정상회담…외교 지형 확대 주력(종합)

기사등록 2023/07/12 04:36:45 최종수정 2023/07/12 06:57:19

나토 사무총장 면담… 한-나토 IPCP→ ITPP 격상

8개국 양자회담…방산·인프라 등 실질 협력 확대

대통령실 "맞춤형 협력… 동·북유럽 공급망 확보"

[빌뉴스(리투아니아)=뉴시스] 전신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장인 리투아니아 빌뉴스 리텍스포(LITEXPO)에서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과 만나 개별 맞춤형 파트너십 프로그램(ITPP) 문서를 들고 기념촬영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3.07.11. photo1006@newsis.com

[빌뉴스=뉴시스] 박미영 양소리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은 빌뉴스 나토(NATO 북대서양조약기구)정상회의 첫날인 11일(현지시간) 한-나토간 ITPP(개별 맞춤형 파트너십 프로그램)체결과 나토 동맹·파트너국간 연쇄 정상회담을 통해 군사 안보를 넘어 경제안보 분야까지 협력 분야를 확대하는데 주력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첫 일정으로 미국 상원의원 대표단을 접견했다. 이 일정은 미국 측의 요청에 따라 이뤄졌다.

윤 대통령은 이들과 한-나토간 협력, 나토-인태(인도태평양)협력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이 자리에서 미국 상원 의원들은 "한국이 지난해에 이어 두번째로 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한 것은 한미 동맹이 진정한 글로벌 포괄적 전략 동맹으로 확대하고 있는 상징"이라고 평가했다고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이 전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과 면남했다. 두 사람간 회동은 윤 대통령 취임 후 세번째다.

두 사람은 면담에 앞서 한-나토 ITPP를 체결했다. ITPP는 나토가 파트너국과 맺는 개별 파트너십 협력 프로그램인 IPCP보다 한단계 높은 단계로, 11년 만에  ITPP로 격상돼 안보와 경제를 아우르는 새로운 협력관계를 제도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나토간 ITPP에는 ▲대화와 협의 ▲대테러 협력 ▲군축·비확산 ▲신흥기술 ▲사이버방위 ▲역량개발 및 상호운용성 ▲상호운용성을 위한 실질협력 ▲과학기술 ▲기후변화와 안보 ▲여성평화안보 ▲공공외교 등 11개의 협력 분야가 담겼다.

이번 한-나토간 ITPP를 통해 양측은 공동의 안보 도전에 대한 상호 이해 증진을 위해 실무 고위급에서 정무군사 분야의 정례회의를 개최하게 되며, 신흥기술과 사이버 방위 등에 대한 나토 측의 논의에 우리 측이 참여할 수 있게 된다.

또 양측간 대테러 역량을 강화하는 협의체를 설치하며, 군축 비확산 관련 분석도 공유할 예정이다.

김 차장은 "ITPP 문서는 11개 분야의 이행 계획을 담고 있는데, 2012년 IPCP의 7개 분야 협력에서 더 확대 발전한 것"이라며 "11개 분야는 대테러, 군축 및 비확산, 신흥기술, 사이버 방위, 과학기술 등 7개 분야로 이뤄져있고  4개의 협력 추진 방식을 담았다"고 밝혔다.

이어 "ITPP는 규범 기반 국제질서를 강화한다는 한국과 나토의 공통 목표를 설정하고 11개 분야별로 협력의 이행 방향을 설정하고 또 협력 기관을 정해서 협력의 실효성 재고하는 프로그램"이라고 부연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나토 사무총장 면담에 이어 이날 총 8개 국가와 양자회담을 가졌다. 이들은 나토 동맹국 및 파트너 국으로, 첨단산업, 방위 산업, 인프라, 인적교류 등 다양한 분야의 실질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뿐만 아니라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한 국제 정세, 북핵 위협 등 지역 안보 정세도 논의했다.

윤 대통령은 요나스 가르 스퇴레 노르웨이 총리와 회담에서 신재생 에너지와 북극 협력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안토니우 코스타 포르투갈 총리와는 디지털과 인적 분야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와는 오찬을 겸한 정상회의에서 윤 대통령은 양국의 인공지능 분야의 양국 협력에 대해, 크리스 힙킨스 뉴질랜드 총리와는 IPEF를 통한 상호 공급망 안정성 확대에 대해 공감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클라우스 베르네르 요하네스 루마니아 대통령과는 원전 협력, 항만 개발, 방위 산업 등 실질 협력에 대해,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와는 과학기술, 바이오 협력 확대에 뜻을 같이했다.

울프 크리스테르손 스웨덴 총리와는 배터리, 희토류 등 핵심 공급망에 대해 심도깊게 논의했다고 김 차장은 전했다.

김 차장은 "이번 순방 목표는 국제 안보 협력 강화, 글로벌 공급망 확대, 부산엑스포 유치 외교"라며 "안보는 자유 세력간의 연대 강화를 설파하고 상호확인했다면 이번에는 연대 기조위에서 한-나토 간 협력을 제도화하고 실질화 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극단적으로 진행되는 우크라 상황과 북핵 위협같은 실질 위협을 안보 측면서 다룬 것도 있지만 사이버 안보 협력 강화와 정보 협력 강화가 그만큼 중요해졌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또 "안보와 경제간의 상관성이 커진만큼 경제 안보 관점에서 글로벌 공급망을 다변화하고 상대방과 맞춤형 협력을 통해 강화한다는 의미로, 이전까지는 미주 대륙에 방점을 맞췄다면 이번에는 동유럽과 북유럽  다수의 국가와 글로벌 공급망 협력을 구체화했다는 의미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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