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원인은 닭고기 등 육류가 높은 비율
대량 조리 시 고기가 충분히 익도록 조리
[서울=뉴시스]송종호 기자 = 복날을 맞아 삼계탕 등 보양식품의 수요가 증가하면서 ‘캠필로박터 제주니(캠필로박터)’ 식중독 발생도 늘어나는 경향이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10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캠필로박터로 인한 식중독은 총 88건 발생했고 환자 수는 2157명이었다.
캠필로박터 환자 2157명 가운데 7월에만 983명(34건)의 환자가 발생해 전체 발생 환자 수의 46%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날이 본격적으로 더워지는 7월에 캠필로박터 식중독을 조심해야 하는 이유다.
캠필로박터는 닭, 오리 등의 가금류와 야생조류 등의 내장에서 많이 발견되는 세균이다. 도축 과정 중 식육으로 옮겨지기 쉬우며, 잠복기는 대개 2~5일이며 1~10일까지 가능하다.
주요 증상은 복통, 설사, 발열 등이다. 처음에는 발열, 두통, 근육통 등이 나타나며 초기 증상 이후 심한 복통, 설사가 발생한다. 때로는 오심과 구토가 동반된다. 하루에 10번 이상 설사를 하고, 혈변을 보기도 한다.
주요 원인 식품은 닭고기 등 육류가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으며 그 외에는 복합조리식품, 채소류 순이었다.
캠필로박터 식중독은 닭고기를 완전히 익히지 않고 섭취하거나 닭 등을 세척한 물이 다른 식재료에 튀어 교차오염으로 인해 식중독이 발생하는 사례가 많았다.
특히, 집단급식소에서는 가열 용기 크기에 비해 많은 양의 재료를 한꺼번에 조리해 일부 재료들은 속까지 제대로 익지 않는 경우가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일상생활에서 캠필로박터 식중독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손씻기, 구분보관 등 식중독 예방수칙을 준수해야 한다.
우선 음식을 조리하기 전에는 비누 등 손 세정제를 이용해 흐르는 물에 30초 이상 깨끗하게 손을 씻어야 하며, 생닭 등을 만진 후에도 반드시 다시 손을 씻은 후 다른 식재료를 취급해야 한다.
생닭 등을 세척한 물이 다른 식재료나 이미 조리된 음식에 튀어 오염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며, 냉장고에 보관할 때는 생닭의 핏물이 다른 식품을 오염시키지 않도록 밀폐용기에 담아 냉장고의 제일 아래 칸에 보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 삼계탕 등을 조리할 때는 캠필로박터균 등의 교차오염을 방지하기 위해 생닭을 손질하기 전에 채소류를 먼저 다듬어 준비하고, 칼, 도마 등 조리도구를 육류, 생선, 채소·과일 등 식재료별로 구분해 사용하는 것이 좋다.
식약처는 "조리 시에는 내부까지 완전히 익도록 충분히(중심온도 75℃·1분) 가열·조리해야 한다"며 "집단급식소에서는 조리해야 할 식재료가 충분히 잠길 수 있는 크기의 용기를 선택해 내부까지 골고루 익혀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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