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우크라, 나토 가입 준비 안 돼…가입투표 시기상조"

기사등록 2023/07/10 03:52:58 최종수정 2023/07/10 04:12:05

"전쟁 한창인 지금 만장알치 의견 있다고 생각 안 해"

"민주화와 일부 다른 이슈 등 선행돼야 할 조건 있어"

[도버 공군기지(델라웨어)=AP/뉴시스] 조 바이든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델라웨어주 도버 공군기지에서 전용기인 에어포스원에 탑승하기 전 기자들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찰스 3세 영국 국왕을 만나고 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유럽을 방문한다. 2023.07.10.
[서울=뉴시스] 권성근 기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가 아직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 가입할 준비가 안 됐다는 입장을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녹화 방송된 CNN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가 나토에 가입할 준비가 되지 않았다"면서 "전쟁이 한창 진행 중인 지금 (우크라이나를) 나토 회원국으로 편입할지에 대해 만장일치의 의견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러시아와의 전쟁이 끝나야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이어 "우크라이나를 회원국으로 받아들이기 위한 투표를 요구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며 "민주화와 일부 다른 이슈 등 선행돼야 하는 몇 가지 조건들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바이든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나토에 가입할 수 있는 자격을 갖추려면 우리가 합리적인 길을 마련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주장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나토 가입 문제와 관련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논의했다며 우크라이나를 위한 안보와 무기를 계속 제공할 것이라고 약속했다고 말했다.

이번 인터뷰는 바이든 대통령이 리투아니아 빌뉴스에서 열리는 나토 정상화의 참석을 위해 유럽으로 향하기 직전 공개됐다. 이번 회의에는 스웨덴과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문제가 현안으로 논의될 예정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줄곧 우크라이나를 위해 나토 가입 요건을 완화할 수는 없다는 원칙을 고수해 왔다.

그는 지난달 17일 관련 질문에 "우크라이나는 다른 국가와 같은 (가입) 기준을 충족해야 한다"며 "그 기준을 쉽게 만들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ksk@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