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표 어린이청소년 예술공연 축제인 '2023 아시테지 국제여름축제'가 15일 막을 올린다.
국제아동청소년연극협회가 주최하는 축제는 '공존'을 주제로 한다. 한국을 비롯한 영국, 호주, 스페인, 프랑스, 스코틀랜드, 태국, 인도네시아 등 8개국 13편의 국내외 어린이청소년 공연을 선보인다. 오는 30일까지 16일간 서울 종로구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 종로 아이들극장 등 대학로 일대와 광주, 부산, 서울 노원에서도 개최된다.
방지영 아시테지 코리아 이사장은 6일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개최한 간담회에서 "올해는 코로나19 이후 빗장을 열고 국제교류가 다시 시작되는 시점"이라며 "겨울축제가 국내 작품을 발굴하는 취지라면, 여름 축제는 해외 작품을 소개하는 자리"라고 말했다.
특히 장애 아동을 위한 맞춤형 공연으로 해외 작품은 처음 선보인다. 'OH! 타이거'는 자폐 스펙트럼 등 신경 다양성을 가진 어린이청소년을 위한 작품으로, 관람 인원은 8명으로 제한한다. 첫 회차는 초록우산어린이재단과 협력해 한사랑장애영아원에서 단체 관람한다.
같은 작품인 '타이거'는 일반 어린이를 대상으로 하며, 'OH! 타이거'보다 10분 늘어난 55분간 공연한다. 호랑이가 가정집을 방문해 그들의 세계를 거꾸로 뒤집어 놓는 이야기를 다루며, 촉각과 후각 등 감각을 자극하며 관객들이 참여하는 공연이다.
영국 어린이 극단 대릴 앤 코의 넌버벌 오브제극 '네모의 세상'엔 장애를 가진 예술가가 직접 출연한다. 네모로 이뤄진 세상에 예기치 않은 변화가 발생하며 겪는 혼란을 다룬다. 네모여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버리고 함께 만들어 가는 세상을 보여준다.
호주 인형극 극단인 레모니 S 퍼펫 씨어터는 '까마귀 소년'을 선보인다. 언플러그드 그림자 인형극으로 기술자들의 움직임이 뒤편 스크린에 투사되어 관객이 그 효과와 그림자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볼 수 있다.
스페인의 유서 깊은 극단인 마르켈리네의 '유리아 : Rain'은 2017년 스페인 대표 어린이축제에서 최우수공연상을 받은 작품이며, 프랑스 극단 스펙타빌 컴퍼니의 '작은 벽돌로 쌓은 집'은 일본 애니메이션이 원작이다. 물이 계속해 차오르는 마을에 살고 있는 마지막 남은 한 명의 노인 이야기로 기후 위기 문제를 다룬 인형극이다.
태국 타 렌트 씨어터의 '레이디 앤 젠틀 마임'과 '타 렌트 쇼', 인도네시아 페이퍼문 퍼펫 씨어터의 '거울 속의 나'는 지역 무대에 오른다.
국내 공연으로는 극단 로.기.나래의 멀티미디어 인형극 '해를 낚은 할아버지', 극단 즐겨찾기의 그림자극과 인형극을 기반으로 한 '개굴개굴 고래고래', 마린보이의 오브제극 '항해', 극단 두번째방법의 청소년극 '나는 거위'가 초청됐다.
각 작품은 공연 전후로 관객들이 참여할 수 있는 연계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네모의 세상'과 '까마귀 소년'은 공연 후 각각 예술가와 함께 플레이폼을 만들고, 그림자놀이를 진행한다. '타이거'와 'OH! 타이거'는 제작노트 전시 및 관객과의 대화, '개굴개굴 고래고래'는 바닷속 쓰레기를 줍는 듯한 참여형(플로깅) 전시 등이 열릴 예정이다. 엽서 그리기, 독서 등을 할 수 있는 '예술놀이터'도 펼쳐진다.
창작자를 대상으로 장애를 가진 어린이청소년을 위한 공연창작 워크숍도 열린다. 스웨덴 안무가 달리아 아신은 3일에 걸쳐 장애 영유아를 위한 공연의 최신 이론 등을 소개한다. 바로우랜드 발레 예술감독 나타샤 길모어는 중증 자폐증 등 신경 다양성이 있는 어린이와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무용작품 제작을 희망하는 무용가 및 전문가를 대상으로 강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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