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IAEA 보고서 발표 두고 막판 신경전

기사등록 2023/07/04 15:10:21 최종수정 2023/07/04 16:54:05

민주 "철회" vs 국민의힘 "대선 불복"

[서울=뉴시스] 전진환 기자 =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3.07.04. amin2@newsis.com

[서울=뉴시스] 임종명 기자 = 여야가 4일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 관련 최종보고서 발표를 앞두고 막판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방류를 철회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했고 국민의힘은 이러한 야당의 행태가 대선 불복이라는 대응을 보였다.

민주당은 IAEA가 일본으로부터 거액의 기여금을 받고 있고, 제한된 환경에서 조사를 진행하는 등 한계가 있기 때문에 최종보고서가 오염수 해양 방류의 타당성을 뒷받침할 것으로 봤다. 그러면서 방류 철회, 후쿠시마산 수산물 금지 규제 유지 등 기존 입장을 반복했다.

이재명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오염수를 반드시 막아야 한다는 입장은 변함이 없고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IAEA의 결과가 어떻게 나오는지 보고 저희가 대응책을 강구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IAEA 최종보고서 분석 이후 민주당 차원의 대응책을 묻는 질문엔 답변을 피했다.

이날 민주당 원내대책회의에서도 우려의 목소리는 컸다.

정춘숙 원내정책수석부대표는 이날 오전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IAEA 최종보고서 내용은 일본 정보의 오염수 해양 방류를 사실상 용인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그는 "불과 며칠 전 IAEA 최종보고서가 나오지도 않았는데 일본 관방장관은 일본산 수산물 등 식품에 대한 수입 규제 철폐를 강하게 요구했다"며 "머지않아 일본 정부는 우리나라에 대해 유럽연합과 비슷한 수준의 조치를 요구할 가능성이 높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소상히 설명해야 한다. 일본이 후쿠시마 수입 규제 철폐를 요구한다면 어떻게 물리칠 수 있는지, 또한 세계무역기구(WTO) 재소송을 진행한다면 정부는 어떻게 승소할 수 있는지 구체적으로 준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용우 원내부대표는 "IAEA 보고서에 과거 데이터가 공개되고, 모델이 제시되고, 기준이 제시돼서 제3자 누구라도 참여해 그 모델의 동일성 여부를 검증해야 과학이라고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3.07.04. bjko@newsis.com

반면 국민의힘은 이러한 민주당의 주장과 예측에 반박했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에서 "민주당은 최종보고서를 보기도 전에 이미 결론을 내려놓았다"며 "마치 지동설을 주장했던 갈릴레이에게 유죄를 선고했던 중세 종교재판의 맹목적 세계관 같다"고 말했다.

이어 "과거 광우병 시위를 이끌었던 민경우 대안연대 대표는 어제 민주당의 오염수 방류 논란의 본질에 대해 '선거 불복을 골자로 한 반정부 투쟁'이라고 단언했다"며 "실제로 민주당이 정권퇴진을 외치고 민주노총까지 파업으로 가담하는 것은 야권의 목적이 대선 불복에 있다는 걸 보여준다"고 주장했다.

박대출 정책위의장은 "민주당은 국익 자해 행위를 중단하기 바란다"며 "특히 IAEA 검증 결과를 믿지 못하으니 UN 총회에 오염수 문제를 회부해야겠다는 민주당의 주장은 국제기구의 과학적인 검증 결과도 믿지 못하겠다는 것이며 전 세계에 국가 망신을 시키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박 정책위의장은 "민주당은 궁예 관심법이라나 익혔나. 아니면 타임머신이라도 타고 미래에 다녀왔나"라고 꼬집기도 했다.
               
안철수 의원은 "일부 분들이 편항된 것 아닌가 걱정하는데 그럴 필요 없을 것"이라며 "과학적 사실에 대한 객관적 보고서가 나올 것이고 보고서에 대한 해석들을 갖고 판단하는 게 맞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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