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마약 발언'에…야 "파렴치한 수준" vs 여 "야, 정신수양이나"

기사등록 2023/07/02 15:35:40

조정식 "金, 존재감 과시를 그런식으로 하나"

국민의힘 "민주당 비상식 지적했더니 폄훼"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로텐더홀에서 열린 '입법폭주 의회독재 민주당 규탄 대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3.06.30. bjko@newsis.com

[서울=뉴시스]조재완 하종민 신재현 기자 = 김기현 국민의당 대표의 '마약 도취 발언'을 놓고 여야가 2일 날선 공방을 이어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이 김 대표를 겨냥해 "파렴치한 수준" "존재감 과시를 위한 망언"이라며 맹공을 퍼붓자, 국민의힘은 "매표성 포퓰리즘에 빠져있다" "정신 수양을 권면한다"며 맞받아쳤다.

조정식 민주당 사무총장은 이날 오전 국회 본청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김 대표를 향해 "비정함을 넘어 참으로 파렴치한 수준"이라며 사과를 요구했다. 김 대표가 전날 민주당의 이태원참사진상규명특별법 등 입법 강행 처리에 대해 "마약에 도취돼 오로지 눈앞의 이익에만 급급하고 있다"고 발언한 데 대한 비판이다.

조 사무총장은 "이태원참사진상규명특별법을 신속처리안건으로 지정했다고 야당을 향해 마약에 도취됐다고 하는 게 도대체 여당 대표의 입에서 나올 말이냐"며 "피 맺힌 간절함을 부디 외면하지 말아달란 유가족의 절규에 비수를 꽂고 제대로 된 진상 규명과 참사 재발을 방지하란 국민 요구에 돌은 던진 것"이라고 일침했다.

그는 "대통령이 전 정부를 향해 반국가세력이라고 하더니 여당 대표마저 그에 편승해 차마 입에 담지 못할 망언을 쏟아내고 있다"며 "김 대표는 정신 차려라. 자기 존재감 과시를 그런 식으로 하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성준 대변인은 "귀를 씻고 싶은 심정이다. 김기현 의원은 집권 여당의 대표다. 극우 유튜버가 아니다"라며 "어떻게 여당 대표가 정치인의 품격을 떨어뜨리고 국회의 신뢰를 땅바닥에 내팽개치는 수준의 막말만 골라서 하는지 기가 막힌다"고 질타했다.

김한규 원내대변인도 "이태원특별법 내용은 한번이라도 보셨나. 이태원참사특별조사위원회를 구성하고, 진상규명 조사를 수행하며, 피해자의 일상을 지원하고, 추모사업을 지원하는 게 전부"라며 "불치병에 걸렸다고 폄하해도 민주당은 기꺼이 좋은 불치병, 착한 불치병을 감수하겠다"고 했다.

이에 국민의힘은 즉각 논평을 내고 맞대응에 나섰다.

김예령 국민의힘 대변인은 "민주당의 비상식적 행태를 지적한 여당 대표에게 '존재감을 과시하기 위해 망언을 한다'는 말 따위로 폄훼한 조 사무총장 발언에 유감을 표명한다"며 "대한민국을 어지럽히는 비양심적인 민주당에게 정신 수양을 권면한다"고 했다.

그는 "민주당이야말로 끝도 없이 커져만 가는 사법 리스크의 존재감을 가리기 위해 '막말, 망언, 괴담 정당'으로 전락한 상태를 직시하길 바란다"며 "내년 총선에만 혈안이 돼 아직도 아물지 않은 국민적 참사를 이용해 정쟁화하는 민주당이 과연 정상적인 정당이라고 할 수 있는지 가슴에 손을 얹고 반문해 보시라"고 강조했다.

그는 민주당이 이태원참사특별법을 강행 처리한 데 대해 " 1년 9개월간 특별 조사위 설치를 통해 사회적 갈등을 조장하겠다는 것"이라며 "민주당의 특별법은 유가족과 국민에 대한 2차, 3차 가해나 다름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국가의 비극마저도 자신들의 사법 리스크를 덮기 위한 방탄막으로 활용하는 비정한 행태와 선동에 대한 대가를 어떻게 감당하려 하는가"라며 "국익은 내팽개치고 지지층 결집을 위해 극단적 망동을 일삼으며 입법마저도 '매표성 포퓰리즘'에 빠져 있는 민주당은 앞장서서 나라를 수렁에 밀어 넣고 있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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