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3억불 흑자에도…상반기 누적적자 263.1억
6월 수출, 6.0%↓…9개월 연속 감소세 지속 중
"수출 회복, 정부 주장인 3분기 가능성 있어"
[세종=뉴시스]임소현 손차민 기자 = 무역수지가 16개월 만에 내리막을 끊고 반등에 성공했다. 6월 자동차 수출 호조세에 힘입어 수출 감소율 역시 올해 들어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하반기에는 반도체 업황 개선 가능성도 나오면서 수출 반등 시점이 앞당겨질 것이라는 희망적인 분위기가 감돌고 있다.
2일 산업통상자원부가 전날 발표한 '6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이 1년 전보다 6.0% 감소한 542억4000만 달러(71조5425억원)를, 수입은 1년 전보다 11.7% 감소한 531억1000만 달러(70조520억원)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무역수지는 11억3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무역수지가 15개월째 내리막을 끊고 반등에 성공한 것이다.
올해 2분기 들어 적자 폭이 줄어들면서 흑자전환 가능성을 두고 기대감이 나왔다. 무역수지는 지난 1월 125억4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한 이후 2월 53억3000만 달러, 3월 47억3000만 달러, 4월 27억3000만 달러, 5월 21억2000만 달러로 개선 흐름을 보였다.
이창양 산업부 장관은 "6월 무역수지는 11억 달러 흑자를 기록하며 지난해 3월 이후 지속된 무역적자 흐름에 마침표를 찍으면서 16개월 만에 흑자를 회복했다"고 설명했다.
에너지 수입이 감소하면서 무역흑자 전환에는 성공했지만 수출은 9개월 째 감소를 지속 중이다. 중국 리오프닝 효과 지연, 반도체 업황 회복이 늦어지는 등의 영향이 컸다.
다만 6월 수출 감소율은 올해 들어 가장 낮은 수준인 6.0%를 기록했다. 하반기 반도체 업황 개선이 기대되는만큼 늦어도 4분기, 이르면 3분기에는 수출 증가세 전환이 가능할 것이라는 시각이 힘을 얻고 있다.
구기보 숭실대학교 글로벌통상학과 교수는 "전반적인 전망은 4분기 쪽이었는데 정부는 9월 전후, 그러니까 3분기 넘어 가지 않는 시점에 플러스로 전환될 것이라고 봤다"며 "중국에서 잃어버린 부분들은 다른 지역에서 조금씩 회복하면서 3분기쯤에 돌아설 가능성도 없지 않다"고 말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실장은 "아무래도 수출은 본격적으로 회복되려면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수출 증가세 전환에는 수개월이 걸릴 것 같다. 3~4분기 중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적자 행진을 끊어내면서 누적 적자는 소폭 줄어들었다. 하지만 1월부터 5월까지 누적돼온 적자 탓에 상반기 무역적자는 263억1000만 달러(34조7029억원)에 이른다.
주 실장은 "무역적자가 흑자로 돌아서긴 했지만 수출이 빨리 회복이 돼야 흑자가 커질 수 있다"며 "시간이 지나야 적자에서 나오지 않을까 싶다"고 전했다.
'수출 플러스' 시점이 앞당겨질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정부도 수출확대 노력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산업부는 수출확대를 위해 30대 수출유망품목을 중심으로 현장애로 해소 및 수출마케팅 지원을 대폭 늘려나가는 한편 수출기업 10만개사 달성을 위해 수출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중견기업 대상 맞춤형 수출기업화 지원을 추진한다.
또한 산업대전환 전략의 수립·이행 및 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지정 등 전방위 투자지원 등 본격적인 추진을 통해 우리 산업의 본원적 경쟁력도 제고해 나갈 계획이다. 이 장관은 "6월 무역흑자 등 긍정적 흐름이 조속한 수출 플러스 전환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범부처 수출총력지원 노력에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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