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형 가전업체 점유율 높아 표준화 제품 부재
상표권 출원 등으로 시장 진출 가능성 암시
중소기업 시장 침해 등의 인식에 소극적
[서울=뉴시스] 동효정 기자 = 친환경 열풍으로 음식물 쓰레기 처리기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며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대기업의 시장 진출 가능성이 한결 높아지고 있다. 이 시장은 아직 LG전자나 삼성전자 같은 대기업이 진입하지 않아 중소형 가전 업체가 70% 이상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쓰레기 처리 방식도 건조분쇄, 습식분쇄, 미생물발효 등으로 다양해 아직 시장을 주도하는 표준 제품은 나오지 않았다.
28일 특허청 특허정보검색서비스 키프리스에 따르면 LG전자는 최근 '뉴젠'이라는 음식물 쓰레기 처리기 상표권을 연장했다. LG전자는 모델명 'EU11W'으로 KC인증까지 획득하며 출시에 한걸음 더 가까워졌다는 분석이다.
'이색 신가전'에서 수익 다각화를 모색 중인 LG전자는 음식물처리기 시장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MZ세대로 구성한 디자인크루와 LG전자 디자인경영센터 연구원 8명이 조주완 사장 등 경영진 앞에서 미래 콘셉트 제품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친환경을 고려한 음식물 쓰레기 처리기'를 발표하기도 했다. 밀키트 등의 발달로 직접 요리를 조리해 먹는 가구가 늘어난 데다 기술 개발을 통한 악취와 소음 문제를 해결하면서 음식물 처리기는 다시 각광 받고 있다.
1인가구 소비자들도 냉장고와 세탁기, 에어컨 등 필수 가전은 물론 식기세척기와 음식물 쓰레기 처리기를 구비하는 추세다.
이같은 소비 패턴 변화로 지난 2021년 2000억원이던 시장 규모가 올해는 1조원까지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올 정도로 업계에서도 확장성을 기대하는 분야다.
삼성전자 역시 음식물 쓰레기 처리기 출시를 염두에 두고 가정용 전기식 음식물 쓰레기 처리기 사용 목적의 '더 제로' 상표권을 출원했다. 프리미엄 라인인 '비스포크'를 더한 '비스포크 더 제로' 상표권도 보유하고 있다.
다만 대기업의 음식물처리기 시장 진출에 대해 의견이 분분하기 때문에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소비자의 선택권 확대로 인한 시장 저변 확대라는 시각도 있지만 대기업의 유통망과 거대 자본을 바탕으로 중소기업 경쟁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지적도 들린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음식물 쓰레기 상표권 출원은 상표권 사전 확보 차원에서 진행한 것"이라며 "구체적인 제품 개발이나 출시 논의는 아직 없다"고 말했다. LG전자 관계자도 "현재 출시되지 않은 제품에 대해 밝히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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