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절반 "의료방사선 인체 위험" 막연한 불안감

기사등록 2023/06/27 12:00:00 최종수정 2023/06/27 13:50:05

질병청, 국민 의료방사선 인식 조사 발표

응답자 81.9% "방사선 검사 진단에 도움"

[서울=뉴시스] 질병관리청(질병청)은 27일 전국 18세~69세 대한민국 성인 남·녀 3,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국민 의료방사선 인식조사 및 홍보 콘텐츠 마련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사진제공=질병청) 2023.06.2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권지원 기자 = 우리 국민의 절반가량은 엑스레이(X-ray), 컴퓨터단층검사(CT) 때 발생하는 의료방사선이 인체에 치명적이라는 막연한 불안감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청(질병청)은 27일 전국 18세~69세 대한민국 성인 남녀 3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국민 의료방사선 인식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해 4월12일부터 올해 2월5일까지 실시한 이번 조사는 국민의 의료방사선 인식 수준을 파악하기 위해 이뤄졌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절반가량은 방사선이 '양과 관계없이 인체에 치명적'(47.6%)이라고 응답했다. 절반이 넘는 응답자(51.2%)는 의료방사선으로 나중에 문제가 될 수 있다며 위험하다고 인식했다.

'영상검사 중 가장 많은 방사선이 나오는 검사는 무엇인가'와 같이 의료방사선의 지식수준을 알아보기 위한 문항도 포함됐다. 이에 응답자의 37.2%가 방사선이 나오지 않는 자기공명영상검사(MRI)라고 답하는 등 잘못된 정보를 알고 있다는 점도 확인됐다.

한편 응답자의 81.9%는 의료방사선 검사가 질병의 진단과 치료에 도움을 준다고 답했다. 의료상 얻는 이득이 실보다 더 많다고 답한 응답자도 62.8%로, 의료방사선의 이익성에 대한 인식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의료 방사선 검사를 받을 때 관련된 위험에 대한 정보를 받은 적이 있다고 답한 응답자는 22.5%에 불과했다.

질병청에 따르면 의료방사선은 방사선발생장치에서 멀어질수록 안전하며 콘크리트나 납 같은 물질로 막을 수 있다. 방사선 노출 시간이 짧을수록 피폭량도 줄어든다. MRI와 초음파 검사는 방사선을 활용하지 않기 때문에 피폭 우려가 없다. 방사선에 의한 암 발병률은 한번에 100mSv를 쬐야 0.5%씩 증가하나, 일반적인 진단검사의 경우 흉부 엑스레이 0.05mSv, 흉부 CT 6mSv로 미미한 수준이다.

오히려 방사선을 우려해 검사를 받지 않으면 암이나 폐렴, 뇌혈관 문제를 조기에 발견하지 못해 병증을 키울 수 있다고 질병 당국은 경고했다.

질병청은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의료방사선 홍보물을 의료 관련 단체, 보건소 등에 배포해 국민들이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도록 기반을 마련할 예정이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의료방사선 검사의 오·남용 방지뿐만 아니라, 국민들에게 올바른 정보를 제공해 막연한 불안감을 해소하는 것도 필요하다"면서 "질병청에서 마련한 홍보물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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